신학자들 "일시적인 온라인 예배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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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들 "일시적인 온라인 예배 지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2.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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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교수들, '국가적 비상상황과 공예배' 지침 발표
혼란 방지 차원의 '온라인 예배 에티켓' 도 나와 '눈길'

신학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일시적인 처방으로서 공예배외에 다른 형태의 예배를 시행하는 것을 지지했다.

첫 시작은 고려신학대학원(원장:신원하 목사)이었다. 고신대 신대원 교수회는 지난달 26국가적 비상상황과 공예배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표했다. 고신총회 임원들의 요청으로 작성된 이 글에서 교수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로 인해 한국 사회 전체가 큰 고통을 받고 있다. 특히 성도들 가운데 바이러스에 감염된 분들이 생겨나면서 급기야 주일예배를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 등과 같은 대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교수들은 먼저 사실 이 일이 발생하기 전에도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이미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됐으며, 이에 따라 이런 형태의 예배들이 주일 성수와 공예배의 중요성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성도는 질병 혹은 감염의 이유로 발생한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마음으로는 모여 예배하는 것을 더욱 사모해야 하며 혹여 예배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공예배가 지극히 중요하지만 우리 신앙고백서가 가르치고 있듯이 공예배를 절대화시키는 위험에 빠져서는 안 된다무지와 미신에 빠져 있던 중세 시대의 신자들은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고 예배당에 몰려들기도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전염병을 더욱 확산시킬뿐이었다는 역사적인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종교개혁가들도 주일성수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입장을 취했지만 전염병이 돌았을 때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한, 피신을 가장 지혜로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

교수들은 성격적인 근거로 레위기 11~15장의 부정하게 된 사람이 성막과 공동체를 더럽히지 못하도록 진영 밖으로 격리한 규정을 들었다. 이밖에 레위기 1531절과 민수기 52~3, 1920절에 등장하는 정결법 제정의 이유가운데 하나인 교회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해, 감염병에 걸렸거나 의심이 드는 성도들을 회중의 모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제시했다.

교수들은 또 성경은 신자들이 국가에 대하여 언약적 책무를 가진다고 가르친다며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신 예레미아 297절을 근거로 그리스도인은 최선을 다해 국가와 사회의 평안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아주 부득이한 상황 속에서 교회가 공예배 외에 다른 형태의 예배를 시행하는 것은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와 같은 예배들이 공예배의 중요성을 약화시키지 않도록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위원회도 고신에 이어 지난달 28일 입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현 상황을 네가지로 정리하며 각 교회는 당회의 논의 혹은 그에 준하는 공적인 결정을 내릴 것 예배당에서의 예배가 힘든 경우라면, 가정예배를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함 가정에서 혹은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릴 때 목양적 인도를 해야 할 것 코로나19 확산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공중예배로 즉시 복귀해야 할 것 등을 제시했다.

예장 합신(총회장:문수석 목사) 총회 신학연구위원회도 이튿날인 지난달 29일 목회적 제안에 나섰다. 위원회는 공예배는 반드시 드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전염병의 상황을 고려하여 공예배를 드려야 한다. 공예배는 하나님의 명령이며 또한 신자가 서약한 의무이지만 전염병의 상황이 심각할 경우, 주일 공예배를 드리되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병의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을 두려워하거나, 감염으로부터 자신과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예배에 출석하지 않는 회원의 결정을 불신앙적인 것으로 판단하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밖에 지교회가 마련할 수 있는 방편으로 영상을 이용하는 것설교를 포함한 예배문을 이용하는 방편을 제시하면서도 속히 사태가 진정되고, 모두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대면하여 교제하기를 사모하고, 또한 그리스도의 한 몸인 언약백성으로 모여 하나님을 만나는 큰 기쁨을 고대하며 기도하여야 한다.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처소에서 영상이나 예배문으로 예배하는 것은 본래의 공예배의 원리와 목적에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31일 주일예배를 앞두고 일부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온라인 예배로의 대체한다는 결정이 이어졌다. 온누리교회와 소망교회, 꿈의교회뿐 아니라 한국구세군도 이같은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온라인 예배가 낯설어 당일 적지않은 혼란도 예상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경기연회는 이같은 상황을 방지하고자 온라인예배 에티켓을 발표했다. 에티켓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거룩하게 예배를 드릴 것 단정한 복장으로 예배를 드릴 것 성경책을 지참할 것 예배 10분 전부터 예배 준비를 완료하고 기도할 것 올바른 자세로 모든 순서에 정성을 다해 참여할 것 예배에 집중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기대할 것 헌금은 온라인 계좌를 통해 정성껏 봉헌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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