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한기총 복귀…압박 못 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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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한기총 복귀…압박 못 이겼나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0.01.23 14: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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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긴급임원회 열고 행정보류 해제 결정…'연합기관 대통합' 명분으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대표총회장:이영훈 목사)가 한기총에 대한 행정보류를 해제하고 전격 복귀하기로 했다.

기하성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긴급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기하성은 연합기관의 대통합을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사실상 최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광훈 대표회장이 기하성의 대표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온 데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0월 한기총 전광훈 대표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위한 대규모 집회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30만 명을 동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이 주장을 즉각 부인하면서 양측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다수의 극단적 성향의 유튜버들이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타깃으로 공격을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평양심장병원에 지원한 돈이 김정은 위원장 주머니로 들어갔고, 향후 15천억 원에 달하는 현금이 북한 정권에 지원될 거라는 억지 주장이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 됐다.

그런데 최근 한기총 대변인이 유튜브를 통해 기하성의 복귀를 예고했고,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지난 신년하례회에서 주체사상과 기독교는 공존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여의도순복음이 정치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후 소문만 무성했던 기하성의 한기총 복귀가 이번 긴급 임원회를 통해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기하성은 이번 긴급 임원회 결정에 대해 한기총 행정보류 해제 결정은 교단 헌법에 따라 총회 전에는 실행위원회 전체 회의를 통과해야 하므로 실행위원회를 통과하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지난 18일 광화문 집회에 기하성 이태근 총회장이 참여해 연설을 하는 등 3월에 열릴 임시 실행위원회에서도 이번 결정이 그대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기하성은 이번 한기총 복귀 결정이 연합기관 대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명분을 내세웠다. 이날 기하성 긴급임원회는 한기총이 요청한 복귀문제를 놓고 찬반 토론을 벌여 한기총이 먼저 사분오열되어 있는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을 하나로 통합할 의지를 보이고 한교총과 한교연과의 대통합에 적극 나선다면 국민 대화합 차원에서 행정보류를 해제하는 것이 맞다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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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2020-01-24 00:44:53
지금까지 한기총에게 속아 왔다. 무엇이 잘못인지 모르는 것과 자기들이 무조건 옳다고 주장하는 것 그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