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오락가락’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상태바
해마다 ‘오락가락’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3.04 2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예배장소는 표결끝에 ‘여의도순복음교회’로 확정
▲ 지난해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한국교회 70여 교단이 연합하고 2만여 성도들이 모인 가운데 드려졌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진행된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다시 실내에서 개최된다. 지난해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렸던 예배 장소가 올해는 대형교회로 최종 확정되면서 일관성 없는 예배 준비로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준비위원장:김진호 목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리베라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올해 예배 장소를 여의도순복음교회로 최종 확정했다. 

준비위원장 김진호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회의에서는 첫 번째 안건으로 예배 장소가 논의됐다. 표결에 부친 결과 13대 12로 한 표 앞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최종 예배 장소로 결정됐다. 예배 장소를 투표로 결정한 것도 이례적이다. 

아쉬운 것은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해마다 뚜렷한 원칙 없이 상황에 따라 야외와 실내 예배를 번갈아 가며 실시된다는 점이다. 그때마다 나름의 의미를 밝히고는 있지만 이 내용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연합예배에 대한 명확한 기준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5년간의 기록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교단중심으로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렸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6년부터는 실내예배가 도입됐다. 

당시 부활절준비위원회는 광림교회를 장소로 정하면서 “규모를 대폭 줄이는 대신 ‘연합의 의미’에 방점을 두겠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한국교회가 광장으로 나가 세를 과시하는 모양세보다, 규모는 줄이고 의미를 살리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호언장담은 2년도 가지 못하고 깨졌다. 2017년 명성교회에 이어 2018년 다시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부활절연합예배가 드려진 것. 그나마 2017년에는 서울시청 앞 광장을 검토하다가 같은 날 세월호 3주기 행사가 겹치는 바람에 명성교회로 급선회 했다. 

처음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예배가 열릴 당시 총무단은 “연세대 노천극장이 한국교회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하지만 대회장이나 순서자의 역량에 따라 야외와 실내를 오가고 있어 결국 총무단이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원칙 없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혼란 속에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다시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이 시점에서 준비위원회가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고 해서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상설기구였던 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에서 교회협과 한기총 연합으로 준비하던 예배는 이제 교단장회의를 중심으로 총무단이 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연합’에 대한 이해 부족과 원칙 없는 운영으로 명맥만 유지하는데다 투명한 재정공개 약속도 지켜지지 않아 현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회의론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오는 4월 21일(주일) 오후 3시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부활의 생명을 온 세계에’를 주제로 열린다. 표어는 ‘예수와 함께, 민족과 함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