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안타까움 나타낸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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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안타까움 나타낸 한국교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3.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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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연‧교회협‧YWCA 등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 이어가길” 논평
▲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지난달 26~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다. (유튜브 영상 캡쳐)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달 26~28일까지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끝났다.

회담 결과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교회는 “안타까움”과 함께 “조속한 대화 재개”를 염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허원배 목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난항 끝에 결렬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향후 조속한 시일 내에 후속 협상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교회협은 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북미 양국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하며, 남한 정부를 비롯한 주변국들도 각자의 이해관계를 내려놓고 협력하여 주기를 요청한다”며 “이를 위해 세계교회와 함께 기도하며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여성을 주축으로 평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YWCA(회장:한영수, 이하 YWCA)는 “아직 협상이 첫 단계인 만큼 부정적 평가를 내리긴 섣부르다”고 평가했다. YWCA는 “오랜 과거의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고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북미가 상호 존중과 평화적 해결방법을 전제로 한 교류와 협의의 과정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북미가 진전된 대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1차 회담의 결의 사항을 이행하려는 구체적인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화통일연대 이사장 박종화 목사는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북한 양쪽의 기대치가 맞지 않았다”며 “양쪽 정상들이 ‘북핵의 완전 폐기’와 ‘제재 완전 해제’라는 큰 안을 내놓았는데 실무 차원에서 받아 내기엔 신뢰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박 목사는 그러나 “판이 깨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두 정상 모두 계속 대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합의 실패가 아니라 유예로 보는 것이 낫다”며 “우선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목사는 이어 “앞으로 남한의 중재가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한국교회를 향해 “통일은 금방 되는 것이 아니다. 평화와 공존을 두고 장기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그 시간이 빨리 왔다고 생각하고 함께 기도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백악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 두 정상의 이별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 공개했다.

한편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권태진 목사)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와 그 이행을 위한 로드맵에 합의하지 못하고 결렬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끝까지 움켜쥐고 향후 국제사회로부터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음으로써 3대 세습 철권통치 체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도를 다시 한 번 드러낸 셈”이라고 혹평했다.

한교연은 “미북 회담이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우리의 오랜 염원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도 “성급한 기대보다는 안보와 인권에 중심을 두고 합의를 이루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조심스러운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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