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민족에 기여하는 신앙인 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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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민족에 기여하는 신앙인 될래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3.0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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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 참석자 인터뷰

지난 1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3.1운동100년 한국교회기념대회는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기억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모인 1만 여 신도들은 각각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되새기며 더 나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의 단초가 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취학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한 각층의 사람들이 함께 해 의미를 더 했다. 서울수락초등학교 6학년 이희찬 군은 이날 태극기 만세 행진에 참여해 100년 전 그날의 현장을 재현했다.

▲ 서울수락초등학교 6학년 이희찬 군.

이 군은 “오늘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 되는 날이라고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만세를 부르니까 흥미롭고 즐거웠다”며 “내가 직접 100년 전에 만세운동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군은 또 “100년 전 조상님들이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만세 운동을 해주신 덕분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나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뭔가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CCC에서 온 3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헌신도 빛났다. 대규모 집회임에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세종대학교 15학번 신동민 씨.

입장하는 사람들의 길 안내를 맡은 세종대학교 15학번 신동민 씨는 “쉬는 날 나와서 이렇게 봉사활동 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행사이니까 보람 있게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함께 모여서 하는 집회다. 한국교회가 나아갈 비전과 꿈을 함께 모여서 공유하고 같이 바라보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신 씨는 또 “요즘 기독교가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100년 전 선배들을 생각하면 되돌아 볼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면서 “특히 청년으로서 담당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앞으로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청년으로서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서대문성전 김효수 권사.

대열에 동참해 태극기를 힘껏 흔들고 뜨겁게 기도했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서대문성전의 김효수 권사는 “선조들의 신앙과 열정을 이어받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여태까지는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살았는데 오늘 와서 말씀을 들으니 새롭다”고 말했다.

김 권사는 또 “신앙의 되물림 어려운 시대다. 저희 두 딸도 사실 청년들인데 믿음을 물려주지 못한 것 같아 자책감이 든다”며 “지붕 밑이 어둡다고 나는 그동안 나가서 전도만 했는데 이제는 가정의 믿지 않는 딸들을 전도해야 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우측의 광화문 방면으로는 범국민대회가, 좌측의 서울역 방면으로는 극우세력의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범국민대회에서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각종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열렸고, 태극기집회에서는 정권을 향한 규탄의 목소리가 여과 없이 쏟아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국교회는 정치색깔 없이 3.1운동 당시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에 행사의 의미를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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