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혁 갈등' 깨고 모처럼 하나된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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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 갈등' 깨고 모처럼 하나된 한국교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9.03.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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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한교총,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드려
▲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가 1일 오전 10시 기독교대한감리회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서 드려졌다.

한국교회가 모처럼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한 뜻으로 뭉쳤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 이하 교회협)와 한국교회총연합(이사장:이승희 목사, 이하 한교총)이 3.1운동 100주년 을 맞아 1일 오전 10시 정동제일교회에서 한국교회 기념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한국교회의 세를 과시하기 보다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 방점이 찍혔다.

전원 배재학당 출신으로 구성된 아펜젤라합창단이 부르는 ’빛 되신 예수여’, ‘주기도문’ 찬양이 예배의 문을 열었다. 배재학당 기숙사는 100년 전 3.1운동의 모의장소였다.

이어 예장 통합 림형석 총회장과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 기하성 이영훈 대표총회장이 십자가와 성경, 독립선언문을 손에 들고 예배당으로 입장했다. 세 명의 목사들은 “3.1운동을 기억하는 것은 삶 속에서 신앙인의 자세를 가다듬는 일이어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는 3.1정신이 지향했던 정의와 평화, 민주와 자주를 우리 사회에 실현하기 위해 교회가 섬김과 헌신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임을 천명했다.

이성희 목사(교회협 회장)는 마음이 뜨거워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3.1만세운동이 주목 받는 것은 일치된 민족의 거사였기 때문”이라며 “한국교회는 과거 100년 전의 정신을 회복하고 그 원형을 회복할때 긍정적인 미래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또 “3.1운동은 기독교신앙이 교회 울타리 넘어 사회 현장에서 실현된 뜨겁고 행복한 체험”이라고 평가하며 “오늘 한국교회가 이 가슴 설레는 뜨겁고 행복한 체험을 회복해야 한다. 외형적 성장과 물질 추구, 교권주의에서 뜨거운 행복을 찾는다면 한국교회는 다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상과 교회를 위한 기도’에서는 ▵행복 ▵공동체 ▵다양성 ▵여성 ▵청년 ▵교육 ▵경제정의 ▵생태 ▵시민사회 ▵한반도의 평화 ▵세계평화를가 주제로 다뤄졌다. 분야별 대표자들이 기도한 뒤 각 교단 총회장들에게 기도문과 십자가를 전달했다. 한국교회가 같은 기도문으로 함께 기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이주훈 총회장(한교총 상임회장)은 첫번째 주제인 ‘행복’ 기도문을 받았다. 기도가 끝날때마다 회중들은 “주여,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라고 화답하며 함께 기도에 동참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이승희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가 집례하는 성찬의 전례가 진행 된 뒤에는 한국구세군 김필수 사령관이 세상으로 나아가는 회중들과 파송의 말씀을 주고 받았다. ‘파송의 말씀’에서는 ▵서로 연대하고 협동하는 삶 ▵여자와 남자, 소수와 다수 모두가 평등한 사회 건설 ▵인간의 존엄성을 살리는 교육 ▵하나님의 창조세계 보존 ▵화해와 상생의 한반도 ▵공의의 하나님을 따라 역사와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등의 가치가 담겼다.

한편 이날 예배는 ‘3.1운동 100년 더불어 흔쾌한 부활의 때’를 주제로 열렸으며 500여명의 한국교회 지도자와 신도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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