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받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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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성령의 인도를 받는 목회자가 되겠습니다”
  • 이인창·김수연 기자
  • 승인 2019.02.2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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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백석대 신대원 신입생 영성수련회

해마다 교수·학생 두 주간 합숙…국내 신대원 유례없어
 낮 시간 성경통독, 새벽·저녁 부흥집회…“기본에 집중”

복음의 절대가치를 추구하는 목회자 양성의 요람인 신학대학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신학교육 현장에서는 목적이 되어야 할 예수 그리스도가 학문적 대상화가 되는 기이한 풍토가 증가하고, 복음전파 사명을 가져야 할 신학생들의 야성은 점점 사라져가는 현실이다. 

더구나 세속화에 물든 신학교육은 결국 목회현장의 부작용으로 이어지면서, 한국교회를 향한 세상의 비난을 거세게 일으켜가고 있다. 

이러한 때에 신학교육의 근본을 바로 세우고 본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교육현장이 있다. 백석대 신학대학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학문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신학적 풍토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오직 성경과 기도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해가고 있다. 

특별히 매년 2월 갓 신대원에 입학한 예비 목회자 전체가 두 주간 합숙하는 ‘개강영성수련회’는 목회를 향한 열망과 열정을 뜨겁게 지피는 현장이 되고 있다. 신대원생이 감소하는 추세에서도 굳건하게 위상을 높여가는 동력이 되고 있다. 

“영성을 갖춘 목회자 세워야”
지난 12~22일 천안 병천면 소재 백석연수원과 서울 방배동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된 올해 영성수련회는 ‘말씀과 함께 성령과 함께’를 주제로 진행된 가운데 주야간 학생 600여명이 참여했다. 두 주간의 영성수련회는 신대원 입학생들에게는 반드시 거쳐야 할 교육과정이다. 

지난 14일 찾아간 백석연수원에서는 예비 신학생들이 새벽부흥집회와 저녁부흥집회, 낮 시간 성경통독에 참여하며 오로지 말씀과 기도에 집중하고 있었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예비 신학생뿐 아니라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총장을 비롯해 유충국 신학대학원장, 신대원 교수진 전체가 수련회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교수와 학생 모두가 두 주에 걸쳐 합숙까지 하는 영성수련회는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교수와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역대서와 시가서를 통독하고 있었다. 저녁집회에서는 신대원 교수 전체가 특별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날은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직접 강단에 올라 학생들에게 말씀을 선포했다. 

장종현 목사는 지난 2003년 복음주의신학회 국제학술포럼에서 개혁주의 정신의 회복과 실천을 강조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하며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선포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장종현 목사는 후학들에게 신학이 왜 학문이 되어서는 안 되는지 역설했다. 장종현 목사는 “신학은 단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오늘날 신학교에서는 성경과 경건훈련이 교육되지 않아 강단에서는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 선포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슴의 신학, 무릎의 신학을 공부해서 목회지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목사는 “설교를 준비할 때 신학 책을 한 시간 본다면, 성경을 두 시간 보고, 기도를 세 시간 이상 해야 한다. 영혼이 메마르지 않도록 기도의 능력이 있어야 하며, 신학교는 바로 그런 영성을 갖춘 목회자와 교회를 세울 수 있어야 한다”며 신학이 결코 학문으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 목사가 주창한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선언은 물론 신학 무용론이 아니다. 오히려 신학교육의 본질과 방향이 무엇인지를 강력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장종현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은 성경대로 믿고 실천하자는 것이고, 개혁주의에 생명을 불어넣어야 한국교회가 부흥하고 회복할 수 있다”며 “백석대 신대원에서 공부하는 우리를 통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한국교회를 회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교회들을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말씀과 성령의 능력을 발견”
신대원생 영성수련회는 누구보다 본격적인 학업에 들어가는 신학생들에게 더욱 중요한 순간이다. 영성수련회 현장에서 만난 신대원 입학생들은 저마다 은혜의 온기를 깊게 느끼고 감격해 했다. 

백석대 보건학부 교수로 이번에 신대원에 입학한 만학도 김지원 교수는 “영성수련회를 참여하면서 성경의 능력과 성령의 체험에 대해 더욱 알아가게 되었으며, 전체 과정에서 내 생각이 먼저 깨어져 하나님의 뜻에 맞게 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예비 목회자로서 하나님께서 주실 사역에 대해 고민하면서 사역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성 목회자로서 사역을 기대하는 신아영 전도사는 “성령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수련회에서 무엇보다 강하게 느꼈으며, 목회자로서 어떻게 서야 할지, 무엇을 가지고 가야할지 선배 목회자들이 선포하는 말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사명을 다졌다. 

학교는 학생들이 목회 사명을 구체적으로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현장 목회자들을 강사로 섭외했다. 첫째 주에는 한국중앙교회 임석순 목사, 둘째 주에는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초청돼 신학생들에게 목회적 사명을 동기부여 했다. 

특히 백석대는 지난 1월 현장 목회사역을 해온 제자교회 유충국 목사를 신학대학원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목회자 양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교육 정체성을 반영한 것으로, 목회현장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적임자로 판단한 것이다. 

신대원장 유충국 목사는 수련회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후 학생과 교수들과 호흡하며 통독과 부흥집회에 참여했다. 

유충국 목사는 “정직한 신학생과 목회자를 만드는 책임이 신학대학원에 있다.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신학생들이 급감하는 때에 한국교회를 다시 살리는 성령충만한 사명자를 길러낸다면 학생들은 백석대 신대원으로 몰려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생명의 복음을 고민하는 교육을 구현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교수와 학생 돈독해지는 기회
매해 영성수련회는 백석대 대학원 교목실 차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이다. 수개월 전부터 원우회와 협력하면서 강사를 섭외하고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영성수련회는 신학생뿐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새 학기 사역을 위한 동력이 될 뿐 아니라 학생들과 미리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학생 동기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끈끈해지는 것도 유익이다. 

대학원 교목실장 곽인섭 목사는 “학생들이 신학공부의 목적과 방향을 정립할 수 있도록 대학원 교목실이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가 영성수련회”라며 “백석대는 2주간 수련회의 예산 전액을 지원할 정도로 말씀과 성령에 충만한 영적 지도자를 길러야 한다는 사명감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재 교수는 “수련회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학기 중 알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바람, 기대를 보게 되고 이해하게 된다”며 “학생과 교수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열매 맺는 학교생활을 위해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유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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