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법으로부터의 자유
그리스도가 오신 후에 율법은 사라지고, 성령을 따라 살아가는 자유가 주어졌다. 물론 이 자유는 믿는 자들에게만 주어질 뿐이며, 불신자들에게는 여전히 율법이 유효하다. 믿음으로 구원에 이른 자들은 그 어떤 율법의 정죄도 받지 않는다.
“그리스도는 믿는 이들을 위해서 율법을 없애버렸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기 때문입니다.(고후3:17) 믿음이 있는 곳에는, 또한 하나님의 영이 있습니다.(요6:63) 따라서 진정한 믿음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습니다. … ‘영으로 사는 삶’이란 육체의 논리와 욕망의 영향에서, 곧 사람의 본성에서 자유롭게 되고 오직 성령에 의지해서 사는 삶을 말합니다. 완전히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 하는 사람들은 어떤 율법으로도 더 이상 정죄당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가 계속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리는 성령의 법, 다시 말하면 모든 것을 살리는 성령에 의한 가르침과 지시하심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나를 자유롭게 만들었습니다. … 성령은 율법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이 있는 곳에 사람은 더 이상 더 이상 율법이 필요치 않습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성령이 있습니다.”(츠빙글리, 『저작 선집 2』, 101-102.)
17조는 그리스도만이 모든 믿는 자들의 유일한 머리, 곧 영원한 최고의 대제사장임을 강조한다. 그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희생 제물이 되셨기 때문이다. 로마교회가 내세우는 교황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나님이 성경에서 그 어디서도 교황을 하나님의 대리자로 말하고 있지 않다. 로마교회가 내세우는 성경 구절들은 근거가 될 수 없다.
교황의 수위권은 사람이 만든 제도이기에 사람이 폐기함이 옳다. 도리어 가장 앞서거나 높은 사람이 되려면, 제일 먼저 다른 사람을 섬기고 높이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믿음에 대해서 교황은 실수가 없다는 말은 역사를 통해서 교황들이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했는지를 볼 때, 이는 헛소리일 뿐이라고 츠빙글리는 말한다.
십자가의 구원을 기억하는 미사
18조는 주로 히브리서에 근거하여 미사에 대한 정의를 내리며, 희생제사로서의 오해를 바로 잡는다. 미사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해서 하신 구원을 회상하며, 확신시키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은 모든 죄인들을 위한 완전하고, 유일한 희생제물로서 결코 미사에서 반복될 수 없다.
구약에서 드려지는 제사장들의 제물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것이다. 츠빙글리는 성례(sacramentum)에 대해 언급하며, 가톨릭교회가 내세우는 신품성사, 견신례와 종부성사를 비성경적으로 반대한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이를 증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츠빙글리는 중세교회가 왜 성례이해에서 이러한 오류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두 가지로 설명한다. 교황청이 강제로 법과 질서, 규정을 만들어서 반복하여 자신들의 종교관습을 준수할 것을 강요한데서 속임수가 시작되었으며, 미사를 하나의 희생 제사라는 생각을 주입시키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