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감정 조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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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감정 조절하기
  • 최귀석 목사
  • 승인 2018.01.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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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38)

원만한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격한 감정을 통제할 수 없어 표출하는 분노이다. 어린 시절의 가족 또는 상처 받은 인간관계는 청소년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문제 발생 시 전후 사정과 상황을 잘 파악해 갈등을 만드는 요소를 조절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갈등의 실제상황에 직면하면 마음을 뜻대로 통제하기가 쉽지 않다.

인간관계나 대화를 원활하게 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에는 수치감, 죄의식, 열등감, 분노와 적개심 등이 있는데, 가장 다루기 힘든 정서가 바로 분노이다. 자기도 모르게 크게 분노를 터뜨리고 나서 후회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시는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고 후회하며 다짐에 보지만, 문제의 상처가 건드려지면 어쩔 수 없이 무엇인가에 이끌려 갈등의 노예가 되는 것은 순간적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상대에게 적절한 이유로,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방법과 적절한 정도로 화를 내기는 힘들다”고 분노를 다스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고 있다. 분노는 우리의 삶을 방해하고 공격하는 대상에 대해 최상의 방어기제를 쓰며 느끼는 자연스럽고 정당한 감정이지만, 치유로 지혜롭게 해결하기만 하면 강력한 삶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심한 내면의 상처로 말미암은 역기능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에게 강력한 분노 처리는 쉽지 않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위기상황 속에 M 씨의 어머니는 온갖 고생을 다하며 자녀를 키웠다. 어머니는 2남 4년 중 맏딸인 M 씨에게 늘 일만 시키며 놀 수 있는 틈을 주지 않았다. M 씨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일만 하는 것이 싫었지만 맏딸이라 일을 안 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어머니를 도와드렸다. 어린 나이에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어린 동생을 업고 빨래와 청소를 했다. 지쳐 잠시 숨을 돌리려고 해도 동생들이 다칠까봐 편히 쉴 수가 없었다. 결국 학교에 다니면서도 공부보다는 어머니의 일을 돕는 것에 우선을 두었던 억압된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온갖 험한 일을 하며 6남매를 억척스럽게 키웠던 M 씨의 어머니에게 맏딸은 든든한 기둥이기도 했지만, 분노와 혈기를 퍼붓는 대상이기도 했다. M 씨는 동생들을 돌보며 집안일을 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엄마의 분노와 혈기에 대한 공포심은 더욱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언제나 더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질책과 추궁으로 인한 쌓였던 억압과 분노는 늘 동생들에게 전달돼 사소한 일에도 동생들은 화와 폭력의 대상이 됐다. 늦은 밤 엄마가 돌아오면 동생들은 하

루 동안 M 씨의 행동을 엄마에게 보고하고, 엄마는 또 M 씨의 잘못만 끄집어내 야단을 치며 울분을 터뜨린다. 결국 심한 매질로 M 씨의 어린 시절을 어두운 상처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분노를 건강하게 표현하려면, 분노의 감정을 인정하고, 분노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하며, 주변과 공존하면서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분노의 원인에 직면하고, 노하기를 더디 하는 법을 배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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