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 예우 사양 ‘클린’ 이미지 고수-김창인 목사 은퇴, 교계에 귀감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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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예우 사양 ‘클린’ 이미지 고수-김창인 목사 은퇴, 교계에 귀감 화제
  • 승인 2003.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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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은퇴’. 지난 21일 예장통합측 총회장을 지낸 광성교회 김창인목사의 원로목사 추대예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었다.

1966년 1월 서울 광성교회에 부임한 김창인목사는 38년 간 한 교회에서 목회 외길을 걸어 오며 1천5백 배가 넘는 교회 성장과 학원 선교, 국내외 16개 교회 개척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화려한 이력을 뒤로하고 목회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창인목사의 은퇴에 ‘아름답다’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단지 그가 한 교회에서 오랫동안 목회하며 교회를 크게 부흥시킨 이유에서만은 아니다.

김목사는 은퇴에 앞서 광성교회 당회가 원로목사에 걸맞게 결정한 각종 예우를 사양했다. 광성교회는 김목사를 원로목사로 만장일치로 추대하며 퇴직금과 은퇴위로금, 차량과 사택, 생활비 등을 책정했었다. 그러나 김목사는 법으로 정한 퇴직금과 생활비, 사택 외에는 일절 거절했다.

김목사는 “교회가 내게 후한 예우를 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원로목사가 교회에 재정적 부담을 줘가면서까지 그 예우를 누리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양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하나님의 은혜로 그동안 3남매를 남부럽지 않게 키웠고 돈 때문에 구차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살아왔는데 은퇴하는 마당에 분에 넘치는 예우를 받는 것이 내 마음에 허락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김목사는 자신의 예우에 관해 당회가 재론하지 말도록 당부하는 동시에 아예 예배시간에 이를 교인들 앞에 공개해 자신의 굳은 의지를 알리기도 했다.

동 교회 당회는 그러나 원로목사를 부목사와 같은 방식의 일반 퇴직금 산정으로 지급할 수는 없다며 38년 시무에 대한 누진제 적용을 결의했으나, 김목사는 이를 끝까지 고사하고 평소의 이미지대로 깨끗한 은퇴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인목사는 광성교회에 시무하는 동안 국내외에 16개 교회를 개척, 완전 자립할 때까지 지원해 왔는데, 10~12억원씩 들여 신도시에 종교부지를 매입, 부목사를 순서에 따라 개척, 독립시키는 방식의 수평적 교회 성장을 도모해 왔다.

이번에 광성교회에 새로 부임한 이성곤목사도 동 교회 부목사 출신으로 17년 전 대양교회에 부임, 크게 교회를 부흥시킨 후 친정인 광성교회로 돌아와 위임목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돼 김창인목사의 목회 방향을 계승하는 등 교회의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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