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통신⑱ 송림제철소 집단학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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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신⑱ 송림제철소 집단학살 사건
  • 김창범 목사
  • 승인 2016.08.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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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목사 / 더미션로드 대표

최근 한 탈북자를 만났다. 그는 1999년경 황해도 송림에서 올라온 한 친척으로부터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1년 전 송림지역에 있는 북한 최대의 제철소인 송림제철소(현 황해제철소)에서 끔찍한 집단학살 사건이 벌어졌다고 했다. 너무나 가슴 떨리는 사건이라, 기회를 만들어 현장을 둘러보고 북한 정권의 무자비함을 새삼 알게 되었다고 증언했다. 제철소 직원과 그 가족들 수백 명을 기관총과 탱크로 짓밟아버렸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듣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만행 앞에 치를 떨 뿐이다. 북한을 유엔이 인정한 남한 수준의 국가로만 인식해온 우리 국민은 말없이 죽어간 북한 동포들의 생명 앞에 마치 죄라도 지은 듯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1914년 일본 미쓰비시가 건립한 이 제철소는 인근의 거대한 철광석 광산들과 연계하여 북한의 대표적 중공업 기업체로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2천5백여 명의 직원이 고용되어 있었고 그 가족까지 1만여 명이 먹고 살았다. 1998년 여름, 고난의 대행군이 시작될 무렵, 더 많은 사람들이 송림지역에 몰려들었다. 그나마 그곳에 먹을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송림제철소 측에서는 노동자와 주민들이 굶주리는 상황을 두고 볼 수만 없었다. 지배인과 책임비서가 주동이 되어 8명의 간부가 긴급 토의에 들어갔다. 그들은 제철소가 만든 선철을 배에 싣고 중국 대련으로 건너가 옥수수와 교환해 오기로 결정했다. 노동자들이 굶주리지 않아야 당의 목표를 완수할 수 있고 이들에게 먹거리를 전하는 것이 곧 당과 수령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옥수수를 배 가득히 싣고 돌아오자 말자 이들 간부는 모두 체포되었고 많은 주민이 보는 가운데 즉각 총살형이 집행되었다. 이 사형집행의 부당성을 항의하는 한 여성간부도 주장이 묵살되고 현장에서 사살되었다. 이 광경을 보는 주민 누구도 말하지 못했다.

다음 날, 이에 항의하는 수백 명의 군중이 제철소 광장에 모여들었다. 그러나 군부대에서 출동한 탱크와 장갑차로 군중들은 짓이겨졌고 기관총 난사로 모두 죽어갔다. 그 후 폭동 진압군은 “제철소의 철물을 뜯어간 사람들은 모두 자진 신고하기 바란다”는 가두방송을 했고 이에 순응하여 모인 주민들 수백 명 역시 그 자리에서 기관총으로 사살되었다. 현장을 방문한 그 탈북자는 1년의 세월이 지났는데도 핏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며 치를 떨었다. 아무도 이 사건을 입에 담지 않았지만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들의 비명이 아직 들려 오는듯하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70년 동안에 이런 식의 무자비한 사건을 수도 없이 벌였다.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유엔은 인권을 말살해온 북한 정권의 무자비한 폭압실태를 기록하기 위해 인권사무국을 가동하여 서울사무소까지 개설하였다. 그러나 수용소를 비롯하여 북한이 저지른 잔인한 악의 실체를 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하나님의 간섭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하나님의 심판을 기대하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야 한다. 과연 용서와 긍휼이 최선의 길인가?

죄는 용서할 수 있지만, 악은 용서의 대상이 아니고 심판의 대상일 뿐이다. 문제는 북한 정권이 저지른 악은 개인 차원의 죄와는 구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정은이든 누구든 악에 대해 잠시 굴종하여 죄를 지은 부분은 용서를 구할 수 있지만, 악 그 자체는 용서받는 것이 아니라 심판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즉, 하나님의 소관사항이 아니겠는가? 북한 정권과 김정은은 그들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마땅히 회개해야 한다. 그래서 북한 정권은 그들 스스로 그 심판의 결말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일은 니느웨성을 향한 요나의 외침을 기억하는 것이다. “사십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했듯이, “북한 정권은 무너지리라”고 크게 외쳐야 한다. 이것이 북한선교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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