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을 수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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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종교개혁은 사회개혁을 수반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16.05.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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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섭 교수, 지난 10일 한목협 열린대화마당서 발표
▲ 전 총신대신대원장 심창섭 교수가 지난 10일 덕수교회에서 열린 제33차 한목협 열린대화마당 주제발제자로 나섰다.

“16세기 종교개혁은 사회개혁과 분리된 개념으로 이해하거나 해석할 수 없다.” 전 총신대신대원장 심창섭 교수는 지난 10일 덕수교회(담임:김만준 목사)에서 열린 제33차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 한목협) 열린대화마당 주제발제자로 나서 칼빈의 종교개혁에 수반됐던 시민사회개혁적 요소에 대해 설명했다.

‘칼빈의 종교개혁과 시민사회개혁-칼빈의 종교개혁이 시민사회개혁으로 연결된 역사적 과정과 현황’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심 교수는 먼저 한국교회의 ‘3고’(교인수의 고갈, 교회 재정의 고갈, 신앙 열기의 고갈) 현상이 과거 16세기 종교개혁 당시 세속화된 로마 가톨릭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심 교수는 한국교회가 두 가지 측면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에서 이탈해 있다며 ‘교회내의 부패’와 ‘사회개혁 영향의 미진’을 문제점으로 제시하고, “이 두 가지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의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이어 “엄밀히 검토해 보면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은 단순히 교회의 부패만을 개혁하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오늘날 한국교회는 이러한 종교개혁의 포괄적인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교개혁의 요람지였던 제네바에서 당시 칼빈에 의해 전개된 사회개혁의 사례들로 △제네바 시민의 신앙과 시의 윤리 및 도덕의 회복을 위해 조직된 시민법정 ‘제네바 치리회’ △가난한 자들을 위한 병원 ‘구빈원’ △프랑스 난민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 ‘프랑스 기금’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당시 칼빈에 의한 사회개혁의 특징을 △신정정치를 통한 사회개혁 △노동 및 경제정의의 실현 △교육을 통한 사회개혁으로 정리하며 이같은 개혁의 배경에는 생명의 실존적 삶에 대한 이해와 섭리교리 및 정치윤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 교수는 마지막으로 “시민의 삶의 전 영역을 포함했던 칼빈의 시민사회개혁을 바르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종교개혁5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 역시 생명존중의 필연적 결과로서 교회개혁을 넘어 기독교사회개혁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열린대화마당에서는 심창섭 교수뿐 아니라 예장통합 종교개혁500주년기념준비위원회 서기 조병호 목사와 총신대학교 글로벌개혁신학처장 안인섭 교수가 주제발제에 나섰다.

한목협은 이미 1월과 3월에 두차례에 걸쳐 ‘한국교회 종교개혁 500주년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를 주제로 열린대화마당을 진행한 바 있다.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둔 지금의 한국교회가 중세 가톨릭교회의 부패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며 “내년에 열릴 여러 기념 행사들이 일회성 이벤트로 스쳐가지 않도록 열린대화마당을 통해 실질적인 방안들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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