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경건 도외시한 ‘신학대 교육’ 개혁돼야”
상태바
“인성과 경건 도외시한 ‘신학대 교육’ 개혁돼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6.04.11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복협 4월 월례발표회 ‘교회 갱신,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열려

최근 신학대학교 교수이자 목사가 자신의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사건이 큰 충격을 준 가운데, 국내 신학교 교육의 근본적 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한국복음주의협의회 4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8일 오전 7시 강변교회에서 ‘갱신과 개혁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김명혁 목사) 4월 월례발표회가 지난 8일 오전 7시 강변교회에서 ‘갱신과 개혁을 염원하며’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날 발표회는 5명의 발제자가 나섰으며, 교회와 신학, 사회, 여성, 자기 갱신 등 각 분야에서 개혁의 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올바른 신학 갱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명예교수)는 “오늘날 한국 신학에는 신학 지식 위주의 전문성은 있으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중요시하는 기도와 경건의 훈련이 결여돼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 박사는 “그 구체적인 사례가 부천소재 신학대의 해외 유학(遊學)파 신약학 교수와 목사가 자신의 딸을 학대 치사, 시신을 집 안에 수개월 동안 방치한 사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늘날 신학교 교육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일로 대다수의 신학교가 인성 교육과 경건을 도외시하고 지식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 결과라는 것.

특히 올바른 신학 갱신의 방향으로 그는 “지식 위주의 신학교육에서 인성과 경건, 성품 함양 위주의 영성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신학생들의 수를 질적으로 제한한 질적 운영을 해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무인가 신학교가 발붙이지 못하는 교계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갱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도 “제도권의 신학 교육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신학하기’의 본디 뜻 곧 어떻게 해야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는 것을 잘 가르치고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씨름해야 한다. 다음으로 교회 현장이 변해야 한다”면서, “어떻게 해야 성서의 말씀이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에서 힘차게 작동할까에 무섭게 집중하고 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뤘지만, OECD 국가 중 10년째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우리나라의 사회 개혁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손봉호 박사(고신대 석좌교수)는 “한국 사회의 병은 높은 경쟁심과 낮은 도덕성이며, 그 결과로 정의가 파괴되고 상대적 박탈감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는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인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한국사회 개혁의 책임이 한국교회에 있다고 설명한 그는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지만 동시에 잘못된 사회를 고쳐서 정의를 회복하고 고통 받는 이웃의 고통을 줄여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에 팽배한 ‘물질중심적’ 가치관을 뿌리 뽑기 위한 방법으로 그는 그리스도인의 청교도적 영성을 강조했다. 손 박사는 “타락의 근원은 지나친 탐심이며 탐심은 우상숭배(골 3:5)로 하나님 대신 물질을 의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며, “한국 기독교가 개혁되려면 돈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럴 때만 지금 한국 사회가 신음하는 고질의 치유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바른 자기 갱신의 방법’으로 자신의 권리 포기와 회개를 촉구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가장 거추장스러운 방해물은 자기 자신”이라면서 “먼저는 하나님을 만나야 하고 회개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버리고 포기하려는 일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조금이라도 닮고 실천하려는 훈련이 일어난다면, 이타적이고 온유 겸손하고 사랑과 착함을 지닌 자기 자신의 기질로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