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 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원회, 지난 22일 토론회 열고 찬성 굳혀
한국기독교계의 굵직한 단체들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기독교 역사교과서 공동대책위원회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에 찬성 입지를 다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이영훈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양병희 목사)을 주축으로 구성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형식을 떠나 우리의 미래세대가 배우는 역사교과서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보며 객관적 사실에 입각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는 국정교과서를 편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전한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는 “검인정교과서의 부정적 역사관을 균형 있게 잡는 방법은 국정교과서”라며 “검인정 역사교과서의 편향적인 역사관을 객관적인 사실에 입각한 국정교과서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제에 앞서 교육부 김동원 학교정책실장이 자리에 참석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원 실장은 “그동안 교육부는 이념 편향적인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에게 내용 수정권고 및 명령을 내렸지만 오히려 집필진의 소송을 받는 등 갈등만 빚어왔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학계의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로 집필진을 구성하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확립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제를 맡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현행 교과서 문제점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부정 △북한의 대변자 자처 △산업화의 부정적인 면 부각 등을 언급했다.
전희경 사무총장은 “분단국, 휴전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한반도가 갈라진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왜 분단되었는지 가르치지 못하는 역사교과서는 역사도, 교과서도 아니다”라며 “게다가 현행 역사교과서는 대한민국에 대한 평가는 박하고 북한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는 맥락이 깊숙이 박혀 있다”고 꼬집었다.
왜 잘못된 역사가 역사교과서가 서술됐을까. 이에 대해 공동대책위원회 박명수 전문위원장은 ‘수정주의 역사관’을 언급했다. 박명수 위원장은 “소련의 붕괴 이후 등장한 수정주의는 소련의 기밀문서를 공개했는데, 이 내용이 한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기밀문서에 ‘한국전쟁은 남한의 유도에 의한 북한의 침입으로 시작되었고, 이는 냉전으로 확산되었다’는 내용이 공개되었는데, 이러한 역사 이해는 해방 이후의 대한민국을 설명하는데 큰 문제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정주의는 북한은 친일세력을 청산하고 토지개혁에도 성공했는데, 남한은 미국이 주둔해 자주독립국가로 정통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박명수 위원장은 “수정주의자들은 미국이 남한을 지배하기 위해 독재자를 옹호했고, 이를 뒷받침한 것이 기독교라고 주장하며 한국사에 변동을 가져왔고, 한국사에서 좌우합작운동을 역사의중심에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는 균형 잡힌 역사 이해를 담은 역사교과서가 아닌 대한민국의 역사 자체를 써야 할 것”이라며 토로했다.
한편 토론회 후 교과서대칙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오늘의 역사교과서 논쟁을 미래를 위한 역사정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한국 기독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역사 논쟁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역사를 정립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