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하나님, 일상의 찬양으로 나눠요”
상태바
“내가 만난 하나님, 일상의 찬양으로 나눠요”
  • 김목화 기자
  • 승인 2015.10.21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름다운 이름 ‘예수’만을 노래하는 가수 강성은

신문사는 유독 많은 택배를 받는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물건 중 하나가 CD다. 음반사마다 기획사마다 새로 발매된 앨범 홍보를 위해 기자에게 보내는 택배다.

어느 날과 다르지 않게 많은 우편물 더미가 책상 한 편에 쌓여가던 날이었다. 유독 눈에 띈 우편물이 있었다. 겉으로 봐도 음반인 줄 알 수 있었지만, 누구의 음반인지 궁금했다. 봉투를 뜯으니 선물상자처럼 노란 리본이 묶여 있는 네모난 음반과 비타민 한 포가 함께 담긴 작은 카드가 들어있었다. 보통 음반 홍보물이 도착하면 반 접혀진 A4 용지에 음반을 소개하는 보도 자료가 인쇄되어 있다. 하지만 하얀 종이는커녕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진 작은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기자님, 강성은 입니다. 아름다운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음악이 위로와 치유가 되길 바랍니다. ‘그 이름’에 사랑이 있습니다. 축복합니다. 행복하세요^^”

선물을 풀듯 리본을 풀어 찬양앨범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CD를 꺼내어 플레이어에 넣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한 곡 한 곡 아름다운 찬양, 힘이 솟는 찬양이 마음을 시원하게 적셨다. 

▲ 가녀린 외모와 달리 파워풀한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강성은. 최근 ‘일상의 찬양’을 출시했다.

잠깐뿐이었던 연예인
지난해 첫 앨범 ‘How wonderful you are’을 발매 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올해에도 두 개의 앨범을 출시하며 여느 찬양가수와 다르게 놀라운 저력을 보인 찬양사역자 강성은. 지난 여름 ‘아름다운 이름’에 이어 최근 세 번째 앨범 ‘일상의 찬양’을 발표했다.

강성은 씨는 늘 ‘음악’이라는 도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만큼 행복한 고민이 있을까 싶다만, 그가 처음부터 찬양사역자로 세상 앞에 섰던 것은 아니었다. 2010년 대중가수로 데뷔한 강성은 씨는 많은 인내를 감수해야 했다.

“제가 중학생이던 때 교회에서 싱어로 섬기고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노래를 잘 부른다며 ‘가수해도 되겠다’고 권유했죠. 당시만 해도 연예인을 꿈꾸기 힘들던 때였어요. 꿈에 대해 고민하던 중 전도사님이 ‘너는 특별한 사람이야’라며 큰 응원을 해주셨고, 차츰 가수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그래도 하나님의 계획이었을까. 강성은 씨는 미루던 음악 공부를 고등학교 3학년부터 하기 시작했다. 친오빠의 적극적인 응원 덕분이었다. 학원비를 마련해 준 오빠 덕분에 강 씨는 가수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실용음악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입학한 대학교는 음향을 다루는 전공수업만 할 뿐이었다. 게다가 가수에 대한 꿈은 물론이거니와 정체성 의 혼란까지 오기 시작했다.

 

보기 드문 여성 찬양사역자로
그러던 중 2001년 우연히 출전한 CTS기독교TV와 CCM LOOK이 주최한 ‘제6회 전국 CCM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실력을 인정받은 후 강성은 씨는 좀 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자 서울재즈아카데미에 진학했다. 졸업 후에는 대중가요 소속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연습생 시절을 거쳐 ‘모멘트’(Moment)라는 이름으로 야심차게 데뷔했다. 하지만 그의 가수생활은 이름처럼 정말 잠시 뿐이었다.

“가수가 되기 위해 입사한 회사에서서는 노래를 부르는 일보다 업무를 보는 일이 더 많았어요. 그래도 나에게 주어지는 무대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잘 풀리지 않았어요. 30대가 되어가니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사표를 쓰고 무작정 회사를 나왔죠. 정말 곤고했고 아무 희망도 없었어요.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노래 실력조차 점점 사라져만 갔죠.”

그때 찬양이 마음속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찬양은 작곡가로서의 열정도 다시 들끓게 만들었다. 10대 시절 두 곡을 작곡한 것이 전부였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써내려가니 어느덧 자작곡이 쌓여갔다. 그리고 지난 8월, 모든 수록곡을 직접 작사, 작곡한 2집 앨범 ‘아름다운 이름’을 선보였다. 게다가 최고의 뮤지션들과, 배우 이성재 씨도 함께 앨범에 참여해 피처링하는 등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음반을 내기에 앞서 하나님께 먼저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기도했어요. 하나님께서는 저를 순종하는 자로 세워주시면서 도전자로 거듭나게 해주셨죠. 완전히 잿더미에 뒤덮였던 제 인생이 하나님의 새로운 찬양자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이었어요.”

한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 찬양자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곡마다 수십 번을 부르며 완성시켜보니 그 한 영혼이 본인 자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매번 실패의 연속을 맛봤지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찬양이 주는 에너지 때문이었다.

 

일상 속에서도 모두 함께 찬양
최근에 발매된 강성은 씨의 새 앨범 ‘일상의 찬양’의 곡들은 누구나 들어본 적 있을 법한 찬송가다. ‘예수 사랑하심은’과 ‘살아계신 주’를 재해석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언제 어디서나 어느 때던지 함께 찬양을 부르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비슷해 보이는 하루하루, 모든 일상을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내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죠. 많은 사람들과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사실과 살아계신 주 하나님을 위해 함께 찬양하고 싶어요.”

깊은 울림이 있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진정성이 묻어난다. 그의 음반을 듣다보면 예수님을 향한 강 씨의 연애편지를 엿보는 것만 같다. 진실한 가사가 주는 감격과 사랑스러운 멜로디로 화평과 평안의 쉼을 누려보는 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