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들, 영적대결 피하지 말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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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들, 영적대결 피하지 말라" 주장
  • 승인 200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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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문화권 사회 혹은 비기독교세계관을 가진 지역을 복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능력대결을 통해 참진리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있다.

이는 물자지원 및 시설건립 등 선교방법론에 치중돼온 기존의 선교계에 영성강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파송선교사들이 받아온 선교훈련 교과과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천안대학교 선교-문화연구소(소장:장훈태교수)가 주최한 ‘세계종교에 나타난 통과의례’심포지엄에 강사로 나선 김연수 선교사(선경번역선교회:GBT)는 ‘부족사회 세계관을 가진 사람에 대한 선교’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부족사회에 속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토속종교가 갖고있는 세계관을 갖고있으며, 그러한 그들의 세계관에 의하면 기독교는 잘못된 질서를 갖고있는 종교로 보이게 돼 우선적으로 그들과 능력대결을 통해 어떤 것이 옳고 그른가를 판단하게 되는 강한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김선교사는 “부족사회는 어떤 것이 진리이고 어떤 것이 비진리인가를 구분해 주는 것 보다 누가 더 영적인 능력이 있는가가 훨씬 실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선교사의 이같은 주장은 파송선교사가 피선교지 부족사회에 파송됐을 경우, 복음전도를 위한 방법으로 그들의 세계관 안에서 하나님의 능력 우월성을 인정하도록 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선교사는 일반 부족사회의 종교가 자연주의 종교요 기독교는 계시의 종교라는 사실을 전제하면서 “그렇다면 자연주의 종교인들에게는 어떤 방법의 전도가 용이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면서 “진리대결 이전에 먼저 영적인 대결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대결을 치룬 이후 파송선교사는 범신론적인 사상과 정령숭배 사상을 지적하고 수정하는 성경적 진리를 실천해야 하며, 다음에는 부족세계관 속에 포함돼 있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나 파편들을 기반으로 성경진리를 포괄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혀 선교사들의 복음전도 순서와 관련, ‘영적대결- 범신사상 배제- 문화요소 제거’수순을 제안했다.

김선교사의 이번 주장은 복음전도 활동이 특정한 사상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영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판이한 세계관과 충돌은 피할 수 없으며, 오히려 영적인 대결을 통해서 그 우월성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선교-문화연구소가 심포지엄 주제로 다룬 ‘통과의례’는 피선교지 부족들이 행하는 의식(儀式)을 일컫는 것으로, 이 의식에는 부족들의 공동체성 강화를 위한 규율 뿐만 아니라 부족민의 감정결속력, 공동체 정화유지, 신앙적 교리의 내재화 등 그들의 세계관을 함축한 결정체다.

따라서 기독교계가 이 곳에 파송한 선교사는 복음전도 출발부터 이같은 의식(=통과의례)에 부딪히게 됨으로써 사역하는데 어려움을 보여왔다.

특히 이같은 통과의례에는 이들 부족의 자연주의적 범신적 세계관이 농축돼 있어 기독교복음전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부족전통의 통과의례를 잘 파악, 능력대결을 통해 복음의 우월성을 나타내야 한다고 제기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심포지엄은 파송된 선교사들이 우선적으로 선교원주민에 대한 물자지원을 중심으로 사역해온 기존의 선교방법을 보완, ‘부족사회 세계관에 대처하는 선교사의 영성’을 강화하는 방향에서 교육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주제강연으로 ‘세계종교에 나타난 통과의례’란 주제로 장훈태 소장이 발표했으며, 이슬람에서 나타난 통과의례, 힌두교의 통과의례, 불교의 통과의례를 김정명·심재관·송위지 교수가 나서 발표했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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