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민족위기 극복'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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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민족위기 극복'모색
  • 승인 200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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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진·보수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위기극복을 위해 기도했다.

평화포럼(준비위원:김명혁, 김상학·김원배·박종화목사)이 지난달 26일 세종홀에서 개최한 기독교계 지도자 모임에서, 한국교회의 진·보수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은 한반도 전쟁 방지를 대내외적으로 밝히는 한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의 역할과 입장을 모색했다.

강원용, 김지길, 조용기, 최성규목사 등 한국교회의 진·보수 지도자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이웃과 떳떳한 동반자로서의 우호와 협력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반도 평화 정착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진· 보수간의 입장 차이를 인정하고,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하나된 한국교회의 모습을 한국사회에 보여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 이후 사회적으로 진·보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은 한국교회가 연초 남남갈등을 극복하고 민족의 위기 앞에서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이날 강원용목사는 “한국교회는 친미냐 반미냐를 이야기 할 때가 아니라 전쟁방지를 위해 기도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며 미국교회와 함께 한반도의 위기상황을 벗어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을 끌어안지 않고는 한반도 평화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열린보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조용기목사는 “비록 북한이 다스릴 수 없는 고약한 이웃이고 악의 축이기 때문에 그들을 제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한국교회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굶주린 북한 어린이 돕기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조목사는 오는 22일 시청 앞 광장에서 ‘반전, 반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기도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의 메시지(초안)’를 통해 “우리는 한국교회가 소금과 빛의 역할 그리고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내는 일에 소홀해왔음을 고백하고 회개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포럼은 김명혁목사의 사회로 최성규목사와 림인식목사의 기도, 박종화목사의 ‘한반도 평화정작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 허문영박사의 ‘한반도 위기 어떻게 보고 풀 것인가?’, 정근모박사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독교인의 소명’이란 주제 발제, 고용수, 이만열, 이삼열박사의 논평 순으로 진행됐다.

송영락기자(ys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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