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회복을 위한 예배’로 치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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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회복을 위한 예배’로 치유하라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5.07.22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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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중독’을 껴안다 (3)

중독에 노출되면 가정도 무너져

회복 동료들과 함께 하는 예배 필요

직장인 51.2%는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자’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5시간 12분.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설문 결과다. 하지만 80.3%가 ‘중독 의심’으로 집계된 NBT파트너스의 조사 결과는 더 충격적이다..

이런 현상은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4년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10~19세의 중독 위험군 비율은 29.2%로, 지난해 25.5%에 비해 3.7% 증가했다.

# ‘디지털 디톡스’ 실시

문제의 심각성이 이런데도 스마트 미디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청소년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온 현실을 보면 “실제로는 스마트폰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더 설득력을 얻는다.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나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검색할 수 있지만 스마트폰에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정도면 ‘전방위 중독 상황’. SNS를 비롯한 스마트 미디어를 이용한 게임이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 무조건 막는 것은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무모한 일이다.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에 도전해보자. 디지털 디톡스는 디지털로 인해 쌓인 독소를 빼내는 것. 미래창조과학부는 △스마트폰 및 전자기기 쉬게 하기 △전자기기 사용시간 계획 짜기 △스마트폰 사용시간 조절을 위한 어플 사용 △다른 활동 즐기기 △디지털 디톡스 운동에 참여하기 등을 제안한다.

현재 디지털 디톡스 운동은 리부트, 애드버스터 등의 국외 운동은 물론 ‘다행복사회네트워크’, ‘아이건강국민연대’ 등의 국내 운동도 활발하다.

▲ 현대 목회에서 중독과 치유는 점점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제 개 교회에서도 중독 치유를 위한 회복예배의 도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목회적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인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는 자가진단을 비롯해 상담 신청, 예방교육, 상담기관 연결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쉼센터는 현재 전국 15개 지역에 총 16개소의 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생애 주기별 인터넷, 스마트미디어 중독 예방교육, 개인과 집단, 전화 온라인 상담, 치료 연계 및 캠페인 등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FUN FUN 연극 프로그램’ 운영 결과 12명 중 10명의 중독 위험성이 완화되는 결과도 얻었다.

# 중독 치유 위한 목회 필요

교회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설교나 공과공부시간조차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학생들은 이미 흔하다. 이런 현상은 주일학교, 중고등부, 청년은 물론 장년 예배에 이르기까지 확산된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 이동현 목사는 “인터넷 중독은 게임 등을 통한 가상의 세계에 매료되면서 현실 도피적인 성격을 갖지만, SNS 중독을 비롯한 관계 중독은 타인과의 즉각적인 상호작용에서 오는 즐거움으로 인한 일종의 대인관계 중독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중독에 직면한 성도들의 경우 믿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상황. 그렇다면 교회는, 목회는 중독 치유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이런 성도들을 위한 ‘회복 예배’는 중독에서 회복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중독증 전문 치유기관인 중독증회복선교센터(www.werecovery.org)를 운영하는 이해왕 선교사는 “중독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믿는 형식과 방법을 중요시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한 구절이라도 스스로 찾아서 읽고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예배 환경 부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중독증 회복을 위한 목회는 일반 목회자가 아니라 중독문제에서 회복 중에 있는 동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이 좋다. 중독증 치유에 초점을 두어 각자가 말씀을 묵상한 후 나눔과 적용을 통해 치유되고 회복하게 하는데,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보다 의식적으로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만인 제사장식 예배를 드리도록 한다”고 이 선교사는 설명한다.

# 중독은 개인 너머 가정의 문제

중독증 치유를 위해서는 우선 중독 치유 전문 상담자와 가족 단위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로 인식하고, 가족 전체가 치유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장 합당한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회복 모임 참석이 필요하다. 중독 행위 중단과 회복을 위한 강한 동기를 부여 받기 위해 꼭 필요하다. 이와 함께 1대 1 심리상담을 병행하는데, 그룹 모임에서 다루지 못하는 내면적인 문제들을 세부적으로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복기에 접어들면 신앙적 치유와 믿음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목회자가 꾸준히 기도하고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www.citi.or.kr) 이동현 목사는 디지털 중독 예방을 위한 ‘디지털중독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한다. 대안학교는 4주간 8시간 교육으로 진행되며 부모교육에 포커스를 맞추고 △중독 원인 찾기 △가정 속 부정적 감정 찾기와 표현하기 △자신의 꿈과 비전 찾기 △디지털 다이어트 △디지털 디톡스 등을 중심으로 중독 예방과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중독문제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존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독자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의 부모도 함께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중독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가정이 무너질 수 있다. 크리스천 가정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교회가 앞장서서 고민하고 기도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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