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심방 '교회정착·교회성장'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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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심방 '교회정착·교회성장' 지름길
  • 승인 200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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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목회자들은 심방을 통해 교인들의 생활과 신앙 상태를 파악하고, 교인들은 목회자의 사랑과 관심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목회자들은 거의 매일 교인들 가정을 심방했고, 목회에 있어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물론 심방의 정도에 따라 목회자들의 열정을 가늠하기도 한 때도 있었다. 심방은 이처럼 성도들에 대한 목회자의 애정이었고 심방을 통해 교회를 성장시켜 나갔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심방에 대한 관심과 횟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상태. 그리고 심방의 주체 또한 담임목회자에게서 부교역자나 심방을 전담으로 하는 전도사들로 변화되게 됐다.

이런 때에 교회성장연구소(소장:홍영기목사)가 ‘새신자에 대한 심방은 빠를수록 좋으며, 이런 심방의 효과는 교회성장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심방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접근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새신자에 대한 심방은 교회성장과 연관이 있으며, 특히 개척 초기의 교회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은 ‘새신자들이 교회에 등록한 이후 일주일 이내에 심방을 실시’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일주일 안에 심방한다고 응답한 교회 중 ‘성장하지 않고 정체된 교회’는 6개 교회, ‘원만한 성장을 이룬 교회’는 24개 교회, ‘급격한 성장을 이룬 교회’는 38개 교회로 나타나 개척 초기에 있어서 심방의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연구결과는 원만한 성장이건 급격한 성장이건 어떤 형태로든 성장 추세를 보인 교회가 62개 교회로, 성장이 정체된 6개 교회만을 제외하고는 성장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심방이 결국 새신자들의 교회 정착을 돕고 이는 성장이라는 형태로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심방은 또한 교회의 자립도와도 연결돼 그 중요성이 부각됐다. 새신자 등록 이후 일주일 이내에 심방하는 1백23개 교회 중 교회 재정 자립도 ‘30% 이하’는 44개 교회, ‘30~50%’는 17개 교회, ‘51~75%’는 17개 교회, ‘76% 이상’은 45개 교회로 조사돼 51% 이상의 재정자립도를 보이는 교회가 62%였다.

반면 심방하지 않는다는 23개 교회 중 30% 이하의 재정자립도를 보인 교회는 11개 교회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즉, 심방을 빨리 할수록 자립도가 높으며 심방 프로그램이 없는 교회들은 자립도가 낮은 곳에 많이 분포돼 있었다.

이같은 결과는 일주일 평균 개척 교회를 방문하는 새신자들이 1.5명이고 새신자 정착률이 평균 34%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심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한층 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새신자에 대한 심방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정착률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그러나 문제는 목회자들의 바쁜 일정과 개인 생활을 중요시하는 사회상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심방 횟수가 확연하게 줄어든다는 것.

상지제일교회 권구상목사(52)는 “과거에 비해 심방을 소홀히하고 그 횟수에 있어서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교회 성도수가 증가하게 되면서 부교역자들이나 심방전도사들이 심방을 대신하게 하는 경우들이 있지만 직접 심방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성도들의 가정생활과 신앙상태 변화, 목회자에 대한 기대와 애정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목회정보”라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심방이 교회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교인들과 새신자들에 대한 심방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 이같은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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