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임용 과정에서 전횡 논란에 휩싸였던 감리교신학대학교 이규학 이사장이 제출한 사퇴서가 지난 12일 전격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일 이규학 이사장이 제출해 전용재 감독회장이 보관해온 서면 사표서가 수리되면서 이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수업을 거부했던 학생들도 수업을 재개하는 등 학내 갈등도 당분간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감신대 이사회는 지난해 비정년 교수 3명을 정년교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학생들은 비상총회를 열고 지난 11일부터 수업 거부에 들어갔으며, 이사장 퇴진을 거세게 요구해왔다. 총여학생회 이은재 회장은 지난 4일부터 15m 높이의 학내 종탑에 올라 고공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수 4명은 학교 당국이 교수들에 대한 불법 사찰 및 도청을 시도하거나 여 목사를 개에 비유하는 등 여성을 비하했다며, 이 이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이사장은 총학생회장, 총여학생회장 등 학생 12명과 감신대 출신 목사 2명, 교수 16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지난달 26일 맞고소하면서 지속적인 갈등의 불씨를 남겼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몇몇 학생들이 페이스북에 교수의회를 불법 도청했다는 등의 글을 게시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고, 사무처를 점거해 업무를 방해했다”며 “사의서를 제출했어도 소송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밝혀 고소 취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 이사장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교수와 학생으로 구성된 진상위원회가 이달 말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