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를 듣지 않으려는 청중 앞에서도 선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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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를 듣지 않으려는 청중 앞에서도 선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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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4.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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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하는 이집트
▲ 이경직 교수

메뚜기들은 이집트에 남은 식물들을 먹어치웠다. 이집트의 비옥한 땅을 뒤덮던 푸르름이 황충의 거무스름한 색들로 바뀌었을 것이다. 온갖 다양한 색깔을 자랑하던 이집트는 어둡고 침울한 색으로 바뀌고 말았을 것이다. 그것을 바라보는 이집트 백성들의 마음에는 절망감이 밀려 왔을 것이다.


우박 재앙은 이집트 건국 이후 그와 같은 일이 없을 정도로 큰 재앙이었다(출 9:24). 그런데 메뚜기 재앙은 이보다도 더 큰 재앙이었다. 파라오의 “조상이 이 땅에 있었던 그 날로부터” 그 날까지 “보지 못하였던” 재앙이었다(출 10:6). 이집트 백성은 우박 재앙보다 더 큰 재앙이 오겠는가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불순종하는 자에게는 그가 상상한 것 이상의 재앙이 올 수 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메뚜기 재앙을 경고했지만 그의 대답을 들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이미 하나님께서 그에게 “내가 그의 마음과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겠다”(출 10:1)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그는 파라오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의 앞을 떠났다(출 10:6). 때때로 우리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듣지 않으려 하는 청중 앞에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해야 할 때가 있다. 청중이 그 말씀을 듣지 않으려 하는 것을 아는 경우 말씀 선포는 헛된 일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결정하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그저 전하라는 명령에 따라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그들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지만, 그 기도에 대한 응답을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파라오를 향한 모세의 경고는 파라오의 죄를 더 무겁게 하였다. “불의로 진리를 막는 사람들” 속에 “하나님을 알만한 것이” 보이기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죄에 대해 핑계하지 못한다(롬 1:18-20). 하나님 말씀 선포는 불순종하는 사람이 자신의 죄에 대해 핑계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모세와 아론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에 파라오를 떠난다. 그 메시지는 파라오의 궁정에 파문을 일으켰다. 파라오의 신하들은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출 10:7)라고 파라오에게 하소연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의 불순종 때문에 재앙이 생겼는데도 그들은 모세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모세를 ‘이 사람’이라 불러 골치 덩어리 취급을 한다. 그들은 모세를 그들을 올무에 빠뜨린 덫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그들을 곤경에 몰아넣은 사람은 모세가 아니라 그들 자신이다. 그들의 잘못 때문에 그들 스스로 함정에 걸어 들어간 셈이다. 하나님은 그분을 신뢰하고 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거룩한 피할 곳이”지만 그분께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거치는 돌, 걸리는 반석이 되실 것이며” “함정, 올무가” 되신다(사 8:14). 그러하기에 하나님께 대적하는 자들은 “그로 인하여 거칠 것이며 넘어질 것이며 부러질 것이며 걸릴 것이며 잡힐 것이”다(사 8:15). 하나님처럼 모세도 하나님 말씀에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함정처럼 여겨질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 우상을 마음에 들이며 최악의 걸림돌을 자기 앞에” 둔 사람들이다(겔 14:3).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께 예배하도록 하는 것이 이집트가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러나 파라오는 그 일을 원하지 않았다. 이는 파라오와 이집트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통치권을 포기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많은 곤경과 어려움을 만날 때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결책을 모색한다. 하나님을 주님으로 인정하고 그분의 주권에 순종할 때에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이끄시고 해결하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여전히 하나님 자리에 머물러 있고 싶어 하기에 올바른 해결책을 회피하고자 한다.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하는 것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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