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펜젤러는 한국 교인들의 진정한 회심 촉구했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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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펜젤러는 한국 교인들의 진정한 회심 촉구했던 선교사”
  • 정하라 기자
  • 승인 2015.03.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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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 130주년을 맞아 1차 학술심포지엄 개최

감리회 선교 130주년을 맞아 초기 선교사들의 정신을 바탕으로 감리교회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한편 미래 선교의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 마련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전용재) 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 130주년 기념 1차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16일 정동제일교회에서 ‘한국 감리교회 개척선교사의 영향과 교훈’을 주제로 열렸다.

▲ 아펜젤러·스크랜턴 선교 130주년을 맞아 한국 감리교회 개척선교사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펜젤러 선교사(1858~1902)에 대해 발표한 김칠성 교수(목원대)는 “아펜젤러는 진정한 회심을 경험하고 거듭난 그리스도인을 키우고자 했던 열정의 그리스도인”이라며 “웨슬리로부터 시작된 뜨거운 종교적 체험을 공유한 감리교인으로 한국인들을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한국에 와서 17년 동안 사역한 아펜젤러는 한국감리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선교 초기 한국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때 ‘교육’에 중점을 두고 사역을 시작했으며 그가 세운 배재학당은 당시 명실상부한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한국 근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아펜젤러가 교육 선교에 집중했다고 해서 복음을 전파에 소홀했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김 교수는 “배재학당의 교육 목적은 단순한 인재 양성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음을 받고 거듭난 하나님의 사람들을 세상의 지도자로 세우고자 하는 일이었다”고 역설했다.

아펜젤러의 이러한 신앙 태도는 세례를 주는 일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아펜젤러는 진정한 회심을 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 세례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례를 주고 난 이후에도 다시 검증과정을 거쳐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지 확인 후 정식 교인으로 받아들였다는 것. 이러한 그의 세례 방식은 언더우드 선교사와 장로교와는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아펜젤러는 숫자적인 성장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과 성령으로 거듭난 ‘진정한 회심자’를 만드는 것이 그의 유일한 선교적 목표였다”며 “감리회가 교육과 의료 선교를 통해 다가간 것은 조선인들의 마음을 열기 위함이었지 영혼 구원에 대한 관심이 없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당시 조선정부의 금교령이 풀릴 때까지, 한국 사람들의 닫혀있는 마음 문을 열기 위한 방법으로 아펜젤러는 교육선교, 스크랜턴은 의료선교에 우선 전념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료 선교활동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자를 섬긴 윌리엄 B. 스크랜턴 선교사(1856~1922)의 삶이 조명됐다.

서영석 교수(협성대)는 “스크랜턴은 의료선교사로 파송돼 한국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 감리회에서 안수 받은 목회자로서 의료선교에만 전념하지 않고 나아가 복음전도 사업에 최선을 다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국의 개척선교사로서 소임을 다했다”고 말했다.

한국 선교 초기 아펜젤러가 학교와 문서를 통해 한국인들에게 선교를 해나갔던 반면 스크랜턴은 일찍이 비교적 사회적 소외계층, 경제적 빈민 계층을 대상으로 한 일반 백성들에게 관심을 두고 선교를 추진했다.

특히 그는 “스크랜턴은 1885년 내한해 아펜젤러, 언더우드와 함께 한국 개신교회 선교의 문을 연 개척 선교사로서 ‘선한 사마리아인의 사랑’을 가진 자”라며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을 중심으로 의료 선교활동을 펼쳤던 그의 삶에 대해 평가했다.

서 교수는 “스크랜턴의 의료선교는 기독교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잘못된 편견을 없애거나 바로 잡는데 이바지했고 나아가 기독교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척 선교사들의 내한 13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감리교회가 나가야할 방향도 전달됐다.

서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도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찾아가 육신의 병을 치료하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강력하게 전했던 스크랜턴의 선교 자세가 요청된다. 찾아가는 선교,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선교,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선교가 오늘날 한국감리교회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매클레이의 선교사역’에 대해 이덕주 교수(감신대,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소장)가 하희정 교수(감신대)가 ‘그녀를 기억하며:감리교의 오래된 미래’ 메리 스크랜턴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앞서 전용재 감독회장은 “올해는 국가적으로는 광복 70주년이요, 교회적으로는 아펜젤러, 스크랜턴 선교사의 내한 1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이를 맞아 감리교회의 성도들이 감리교회가 역사 속에서 어떤 선구자적 역할을 감당했는지를 제대로 알고 이를 바탕으로 바른 감리교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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