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 사이로 ‘보혈의 강물’ 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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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 사이로 ‘보혈의 강물’ 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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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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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교수의 보르네오 미션트립 동행기 (3)

선교 일정 최종 스케줄로서 화요일 아침 일찍 말씀기도회를 마치자마자 센터를 출발하여 강가 선착장으로 갔다. 시속 45km로 달리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까빠우스 강을 따라 거의 세 시간을 달려가는 동안, 한동안 강 좌우에는 계속 수상가옥들 중앙에 반짝이는 모스크가 서있었고 나중에 중국절(불교-도교 혼합)들이 몇 개 보였다.

이 강가는 말레이족이 사는데, 과거 이슬람 상인 형제들이 와서 하나는 말레이시아로, 한 명은 보르네오의 해안가로 이슬람교를 포교하였다. 그러므로 이 해안 가까운 강가에도 곳곳에 모스크가 섰다. 그나마 정글에는 네덜란드 선교사들이 다약족에게 전도하여 다약족은 예수의 땅이 된 것이다. 볼모지에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 그것은 미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이다.

까빠우스 강은 총 1140km로 보르네오의 젖줄이다. 이 강물은 황토색이라 얼핏 물이 더려워 보인다. 물론 수상가옥의 화장실들은 배설물이 물로 직접 낙하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더러울 수도 있다. 강 선교사님은 현지인과 똑같이 화장실 아래에서 수영을 하시고 그 물로 양치를 하시는 완전히 성육신(incarnation)된 모습을 보여주셨다.

물이 황토색이란 것은 그 땅이 그만큼 비옥한 증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곳에는 산벼 농사를 한다. 모를 물을 댄 논에 심지 않고, 볍씨를 땅에 그냥 묻으면 나중에 벼가 자라서 추수를 한다고 한다.

도중에 강 선교사님이 극찬한 ‘리버사이드 식당’(초라한 수상가옥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삼십분을 더 달려 도착한 강가의 정글마을은 땀중 베링긴 마을이다. 이 교회는 12년 전, 한국과 미국에서 온 한국인 건축 선교팀이 와서 두 달 동안 머물며 건축하였는데, 정글에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이 돋보였다. 그런데 건축 당시에 현지 신자가 건축비를 사기쳤고, 그 이후로 끊임없는 사단의 방해가 있었으며, 분리의 영이 역사하여 교회 윗동네와 아랫동네 주민들이 서로 질투하여 아랫동네 주민이 은혜 받으니 윗동네 주민들이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는 동네로 들어나 어린이들을 풍선놀이를 통해 모으고 어린이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지역주민 청년들과 배구시합을 하며 친교 하였고, 저녁에 교회에 나오라고 권하였다.

어린이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에 있던 한 취객(그 교회 장로의 사위)이 선교팀 자매의 휴대폰과 지갑을 훔쳐갔고, 주민들이 그를 잡아 질책하고 싸우는 소동을 벌였다. 처음부터 사단의 방해가 심했다. 사모이자 주 사역자인 드보라 전도사가 출산중 병으로 입원중이며, 남편 델몬 전도사가 치열한 영적 전투를 벌이며 사역중이다. 정령숭배와 이슬람 신앙이 배경이 된 이 지역에서 영적 승리와 부흥을 위하여 부르짖어 기도하며 선포했다.

까빠우스 델타의 원시림 사이로 유유히 흐르는 황토빛 강물이여! 보혈의 강수가 되어 복음의 도도한 물결로 파도치게 하라! 알라와 브라만, 고타마 싯다르타에 물든 인도양의 나라들로 흐르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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