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네오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강물이 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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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네오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강물이 흐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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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2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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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교수의 보르네오 미션트립 동행기 (1)

라마단 금식이 끝나고 한 주간의 연휴 축제가 시작되는 이둘 피트리(Idul Fitri) 저녁,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칼리만탄주의 수도인 폰티아낙(처녀귀신이란 뜻)의 까빠우스 강에 출몰하는 처녀귀신들을 축귀하려고 밤새도록 대포 소리가 요란하다.

백석대학교 언론선교학 전공은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7일까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있는 서부 칼리만탄 지역으로 미션트립을 다녀왔다. 선교팀은 선교학 전공 학생들과 양문교회(담임:이승수 목사) 청소년들이 연합하여 총 21명으로 구성됐으며, 우리는 팀명을 약칭 백양(백석-양문)이라고 불렀다. 이 곳 선교지는 백석교단 파송 강신오 선교사의 15년의 땀과 눈물이 배인 곳이었다.

자카르타 공항에서 두 시간 남짓 기다려 폰티아낙으로 가는 비행기로 환승하여 다시 1시간 40분을 날아가 폰티아낙에 도착하였다.

먼저, 차세대지도자훈련원에서 1박을 하였는데, 시골 교회들에서 집안이 가난하지만 똑똑한 아이들을 선발하여 시내의 훈련원에서 합숙하며, 장차 요셉과 다니엘 같은 인재로 키워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기독교 지도자로 세우는 비전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아이들은 6세부터 18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20명 내외가 있었다. 방학 중이건만 어김없이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기도회를 하고 성경읽기와 암송을 한다. 각자 성경 500구절씩 암송하도록 하며, 모두 폰티아낙 시내에서 명문 학교에 다니는 우등생이다.

이미 한 학생은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될 꿈을 안고 자카르타 최고 명문 대학교 정치학과에 진학한 상태다. 위대한 보르네오의 꿈이 여기서 태동되고 있었다. 선교팀 멤버들의 스킷과 마임, 태권도 등의 발표가 이어졌고, 연이어서 훈련원 아이들의 깜찍한 소녀시대 댄스, 민속춤, 한국어 찬양 순서가 있었다. 마친 후 모두 1:1 자매결연을 맺고 서로 위하여 기도 제목을 나누며 기도하고 교제했는데, 모두에게 기쁨과 감사의 밤이었다.

이튿날 아침 승합차로 3시간 반 가량을 달려 보르네오 신학대학을 향했다. 보르네오 신학교는 정부 인가 대학이며,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과 MOU를 맺은 대학이기도 하다. 비포장 도로를 질주하는 중에 강 선교사의 승합차 타이어가 펑크가 나서 바퀴를 교환했다.

강 선교사의 능숙한 정비와 마침 고등학교 때 자동차 정비를 배운 박효성 군의 솜씨가 빛을 발했다. 말레이시아 국경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였는데, 학교를 이 곳에 세운 목적은 북보르네오의 말레이시아 복음화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최근 말레이시아 최대 교단과 협의하여 그 교단에서 신학생들을 보내주기로 했다고 하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양쪽의 복음화를 위한 강 선교사의 사역 비전이 성취되고 있는 것이다.

마침 신학교 주최로 청소년 캠프가 진행 중이었는데, 100여 명의 청소년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저녁예배 찬양은 활기가 넘치고 성령님의 임재가 가득했다. 스킷과 마임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말씀을 전하였다. 인도네시아인들은 음악에 타고난 소질이 있다. 학교에는 음악수업이 없지만, 누구나 기타를 치고 노래를 정말 잘 부른다. 그러기에 찬양시간마다 찬양이 아주 파워풀하고 댄스까지 곁들여 신바람이 난다.

인도네시아 교회는 네덜란드, 독일 선교사들이 세운 전통적 교회들과 70년대 이후 일어난 카리스마틱 교회들이 있는데, 전자는 자유주의 신학으로 목사들도 술 담배를 하며 강단에 복음 메시지가 없고, 후자는 헌금봉투를 많이 흔들수록 복이 많이 임한다는 등 샤머니즘적 신앙이 많이 착색되어 있다. 열대 민족의 특성 때문인지, 목회자들은 교회를 부흥시키고자 하는 열심도 애착도 별로 없다. 집회는 대부분 주일 오전 예배와 수요 예배가 전부다.

강 선교사가 폰티아낙의 어느 시내 개신교회에 주일예배를 갔더니 교회 담임목사가 예배를 앞두고 거의 정시가 될 때까지 풀을 뽑고 있어서 기가 막혔다고 한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교회의 60%는 목회자가 없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말씀으로 훈련된 바른 목회자들을 배출하여 무슬림 사회를 복음화 할 수 있는 역동적인 교회를 세울 필요가 있다.

보르네오 신학교는 3학년 마지막 학기에 전도와 목회 실천을 해야 하며, 졸업 후 2년간 교회 개척 시무를 해야 졸업장을 주는, 특공대식 훈련을 하는 신학교로서, 백석의 개혁주의 생명신학 운동을 몸으로 실천하는 강신오 선교사의 열정이 흠뻑 배인 학교이다. 그 졸업생들을 통하여 2천 700만 보르네오 백성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되길 기도한다. 선교팀은 양문교회에서 후원한 신디사이저와 덕장교회(김문연 목사 시무)에서 후원한 탁구대 2세트를 기증하였다.

이어 정글 깊숙히 자리한 도비스 교회, 서바바 벧엘교회, 링가달람 교회를 연속으로 1박 2일씩 방문하였다. 도비스 교회는 15년 전 강 선교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외국인 근로자 사역을 할 때 만나 결신하고 양육받은 아들리에 형제와 로즈 자매가 강 선교사의 전도협회에서 일을 하다가 결혼하였다. 그런데, 그 부부를 폰티아낙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가 신학교를 졸업하자 도비스 교회의 담임을 맡겼다. 얼마나 아름다운 관계인가!

2년 전, 한국 교회 성도들이 두 달 반 동안 직접 교회당을 건축하였다. 건축 도중 한 형제가 더위로 인한 탈진과 심장마비로 죽었다가 살아나는 일도 있었다. 박옥란 전도사(백석전문대학원 기독교선교학 박사수료)는 이 교회 어린이들을 위하여 성경 20권 값을 전달했다.

도비스 교회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서바바 교회는 아버지가 개척하고, 아들이 대를 이어 목회하며 교회를 크게 증축하였다. 여러 교회들이 연합으로 모였는데, 한국에서 온 우리들을 만나기 위해 승합차, 트럭을 타고 와 수백 명이 모여 은혜를 갈망했다. 가는 곳 마다 “꼬레아”를 연호하며 관심을 보이는 저들을 보며 ‘하나님께서 이 시대를 한국 교회에 맡기셨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다. 대접받는 음식 중에 찹쌀에 양념을 하여 꽃잎으로 싼 게 있는데 무척 맛이 있다. 옛 조상들이 먼 밭에 농사하러 갈 때, 편리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일종의 주먹밥이었다.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끝 없는 정글 속 곳곳에 팜 농장이 있었는데, 농장이라기 보다는 정글 자체가 온통 팜 숲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팜트리의 열매는 식용 팜유 재료이기 때문에 수입이 좋다고 한다. 요즘은 팜농장 주인들은 수입 자동차를 타고 다녔고, 아이들도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다. 팜트리가 이 순박한 사람들을 타락하게 만들지 않고, 도리어 칼리만탄에 복음의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힘이 되길 기도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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