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린 기독교 여성이여, 날개를 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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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린 기독교 여성이여, 날개를 펴라"
  • 승인 2003.03.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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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복음은 이성으로도 이해가능한가. 또 신앙은 논리로 증명가능한 것인가. ” 이같은 ‘이성과 신앙’ 이란 두 주제는 유신론적 철학과 무신론적 철학 사이에 끊임없이 오고간 논쟁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같은 학계의 논쟁을 잘모르는 일반성도들은, “복음의 내용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못하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불신자들의 항변에 묵묵부답일 수밖에 없었다.

확신이 분명한 복음의 진리를 불신자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할 것이며, 또 “신앙은 비합리적”이라며 공격하는 불신자들의 야유를 어떻게 극복할지 가슴앓이하는 성도가 적지않았다.

최근 천안대학교(총장:장종현박사) 기독교학부에서는 그동안 숨죽어 있던 기독교적 이성의 날개를 활짤 펴는 작업이 한창이다.

기독교학부 내 기독교철학 전공·기독교사회복지 전공 교수들이 참여한 이같은 작업은, 단적으로 말해 ‘기독교세계관 확립’이 주요골자다. 이른바 기독교적으로 생각하기 혹은 기독교적으로 학문하기를 가능하도록 ‘관점을 바꾼다’는 얘기다.

과학적 합리주의로 무장한 불신자들의 냉소적인 공격에 의연히 대처하도록 교육할 뿐아니라 신비주의를 경계하는데도 괄목할만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출간된 두권의 도서 <논리와 신앙> <신앙과 이성>은 기독교학문을 추구하는 천안대학교가 학문기초를 마련한 첫발의 의미가 있다. 그러기에 기독교에 대한 과학적 합리주의자들의 냉소에 치명타를 입히기에 충분하다.

천안대 기독교철학연구소 소장인 최태연교수와 이경직교수, 최한빈교수가 함께 쓴 <논리와 신앙>은 논리와 신앙을 서로 대항관계로 이해하는 오류를 지적하면서 상호관계를 깔끔한 방법으로 명쾌하게 설명해 낸다.

소위 두 관계를 대립관계로 보는 과학적 합리주의를 비판하는 동시에 이성과 과학을 무시하고 계시에만 의존하려는 기독교성향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비판을 가해 주종관계가 명확했던 신앙·이성관계를 ‘대등한 조화’로 격상시킨다.

이 책은 “하나님께서 기쁘게 듣고 싶어하시는 연주는 신앙과 논리가 잘 협조하는 이중주”라고 강조한다.

이경직교수가 번역한 <신앙과 이성>은 천안대 기독교철학 전공학생들이 원서강독용으로 사용했던 교재다. 이 책에서 저자 로널드 내쉬박사는 “비기독교인에게 주어진 이성이 기독교인에게 주어진 이성보다 더 좋아야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도리어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입은 기독교인이라면, 비기독교인의 이성보다 더 나은 이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밝혀 이성을 가지고도 기독교의 건전신앙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하나님의 일을 감성적인 영역으로부터 지적인 영역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경직교수는 이를두고 “(복음을 받아들이는데)이성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사실과 이성이 필요없다는 사실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목욕물을 버리기 위해 욕통의 아이까지 버리려는 사람이 되어서는 않된다”고 역자후기에서 밝히듯 이성도 하나님이 인간에게 준 선물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 하나, <기독교 사회봉사의 이해>라는 도서는 교육용 교재로 만들어진 사회봉사 지침이다. 일반 구호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성도들이 많아지는 추세속에서 사회봉사의 동기를 기독교성에서 찾은 저자 강기정교수는 사회봉사를 기독교윤리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책에는 사회봉사를 원하는 성도들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도록 관련사이트를 소개하고 있고, 소외층의 성격에 따라 강조해야할 성경구절을 기술해 놓았다.

윤영호차장(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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