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과 생명의 주인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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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생명의 주인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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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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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하나님 나라는 죽음의 자리에서 선포된다.
▲ 이경직 교수

모든 이스라엘 남자아기들이 빠져 죽었던 나일 강에서 80년 전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건짐을 받아 살아났던 모세가 이제 그 아기들을 죽게 했던 왕 파라오를 나일 강 가에서 만난다. 이집트 사람들에게 나일 강은 생명을 상징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일 강은 아기들의 죽음을 떠올리는 장소였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 장소로 보내심으로써 그 기억들을 역전시켜 놓으시고자 하신다. 나일 강 가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에게 생명의 시작이며, 이집트 사람들에게는 재앙과 죽음의 시작이 된다. 나일 강을 핏물로 바꾸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낳은 아들들이 나일 강에 던져져 죽어갈 때 그 부모들이 흘렸던 피눈물을 보상해주고 계신다(출 1:22).

또한 이 사건은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신 사건을 예표 한다(출 12:29). 하나님께서는 이집트 사람들의 첫 아들들과 가축의 첫 아들들을 모두 죽이심으로써 그분이 이스라엘 아기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계셨음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여주신다.

신약에서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종말에 그분의 진노의 대접을 둘째 천사로 하여금 "바다에 쏟으매 바다가 곧 죽은 자의 피 같이 되니 바다 가운데 모든 생물이 죽으며", "셋째 천사가 그 대접을 강과 물 근원에 쏟으매 피가 되"는 사건을 보여주셨다.(계 16:1-4) 이는 성도들과 선지자들을 죽여 그들의 피가 흐르도록 한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었다(계 15:5-6).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그분의 자녀가 흘려야 했던 피를 기억하고 계신다. 또한 하나님은 나일 강을 핏물로 바꾸심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을 끝까지 압제하려는 파라오와 그의 군대를 홍해에 수장시키심으로써 그분의 백성을 해방시키겠다는 약속을 미리 예표 하신다.

유다 왕 헤롯이 베들레헴에서 만왕의 왕 예수께서 탄생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기를 예수를 죽이고자 했다. 요셉이 아기 예수와 마리와 함께 이집트로 피신했을 때 헤롯이 베를레헴 지방의 남자 아기들을 모두 죽였다(마 2:13-16). 헤롯의 조처의 목적은 아기 예수님과 함께 오는 하나님 나라를 막고서 헤롯 자신의 통치를 유지하려는데 있었다. 헤롯은 이스라엘 백성의 수효와 힘이 많아지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남자아기들을 나일 강에 던져 죽게 한 이집트 왕 파라오와 닮았다. 그러나 아기 모세는 이집트 파라오의 공주의 품속에서 생명을 유지했다. 아기 예수님도 이집트로 가셔서 헤롯의 칼을 피하셨다.

헤롯의 칼날 아래에서 죄 없는 어린 생명들이 죽어간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를 예언하는 증인들을 죽이는 예루살렘은 더 이상 하나님의 도성이 아니라 영적으로 소돔이나 이집트와 같게 되었다.(계 11:3-8). 그곳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주님이 되시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곳이기 때문이다(계 11:8). 파라오가 이스라엘의 어린 생명들을 해친 이후로 이집트는 하나님의 자녀를 해치는 사람들과 장소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자녀가 흘린 피를 반드시 기억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서 흘려지는 무죄한 피를 기억하신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에서 그들 자녀들의 피를 흘려 가나안 우상들에게 제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처벌하셨다(시 106:38-41). 하나님은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분이시다(시 9:12). 하나님은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들인 악인을 싫어하시며(시 5:6) 죽이시는 분이시다(시 139:19). 마지막 날에도 하나님은 성도들과 선지자들이 흘린 피를 기억하시고 셋째 천사를 통해 강과 물 근원을 피로 바꾸실 것이다(계 16:4-6).

세상이 하나님 백성을 죽이고자 하는 이유는 그 백성의 피 흘림에 대한 복수를 대신 해주실 수 있는 하나님이 없다고 여기는데 있다. 그러하기에 이방 나라들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너희를 지켜주는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시 79:10)라고 조롱한다. 세상의 마지막 날에 "땅에 사는 자들이 두 선지자의 죽음을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서로 예물을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계 11:9).

그러나 예수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삼일 만에 부활하신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함으로 세상을 괴롭게 했던 두 선지자도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부활할 것이다. 그들을 조롱했던 자들이 크게 두려워할 것이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영광 가운데 승천하신 것처럼 그들도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갈 것이다. 큰 지진이 일어나서 이집트와 같이 되어 버린 예루살렘 성의 10분의 1이 무너지고 7천명이 죽게 될 것이다. 나일 강이 핏물로 바뀐 첫 번째 재앙이 이집트가 겪어야 할 재앙들의 10분의 1인 것과 같았다. 남은 자들은 하늘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계 11:10-13) 이를 통해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시리로다"(계 11:15)는 선포가 하늘로부터 이루어질 것이다. 이집트 사람들의 생명의 근원인 나일 강에 대한 첫 번째 재앙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우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주권 선포의 시작이었다. 하나님은 나일 강에서 죄와 사망만 가져다주는 세상의 권세에 대해 의와 생명을 주시는 그분의 능력을 선포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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