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금식기도회로 새해 업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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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금식기도회로 새해 업무 시작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1.0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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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에 1천여 명 참석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2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신년총회 및 신년금식기도회를 개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김동엽 목사)가 현 시국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금식기도회로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목회자, 성도들은 눈을 감고 각 제목에 맞는 기도를 읊조렸다.

통합 총회는 지난 2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진리는 땅에서 솟아나고 의는 하늘에서 굽어보도다’라는 말씀 아래 신년하례회를 열었다.

이날 신년하례회의 강단에 서 말씀을 전한 림인식 목사는 ‘십자가의 복음’이라는 주제로 자리에 모인 이들을 격려했다.

그는 “위기에 직면한 우리들은 위기의 해결자이신 하나님께 깊이 회개하고 고해하며 간구하는 동시에 우리의 잘못된 목회와 성직의식부터 새롭게 바꿔야 한다”며 “우리의 목회 속에 구원이 이뤄지고, 변화가 생겨나며, 민족간 화해가 일어나길 바란다. 여러가지 이유로 매너리즘에 빠졌던 목회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래 전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셨던 기적을 다시 체험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며 “하나님은 한국 교회를 절대 버리지 않으시고 통일한국을 통해 세계선교에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실 것을 확신한다. 헌신, 전진, 사명을 다하는 은혜가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회 회계 이창연 장로는 “나라가 어렵다. 이 곳에 참여하신 많은 분들도 우리 민족의 사정 많이 아실 것”이라며 “금식기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기도회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기도회는 ‘믿음을 위한 기도:회개와 용서’, ‘소망을 위한 기도:치유와 화해’, ‘사랑을 위한 기도:나눔과 섬김’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노복현 장로는 영적 도덕적 타락을 회개하며, 경건 절제 실천을 위하여 기도했고, 안동교회 유경재 원로목사는 분열을 회개하고, 한국 교회가 하나 됨을 위해, 청년회전국연합회장 박요한 청년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공공성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기도했다.

특히 ‘최근 시국관련 사건으로 야기된 국민 갈등이 치유되고 사회적 불평등을 극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린 총회 부회계 김학란 장로는 “시대의 경종을 울려주셨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해 좌우, 남북 등으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다 ”며 “우리가 다양한 견해를 존중하고 국론이 하나 되도록 은총을 베풀어 달라. 위정자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진실되게 섬기도록 이끌어 달라. 누구도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 소외되는 일이 없는 사회를 이루도록 우리에게 지혜를 더해달라”고 부르짖었다.

이밖에도, 노동자와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자유를 신장하는 정부가 되길 바라며, 남북의 평화 통일과 민족공동체의 화해를 소망하며, 냉전적 사회갈등의 종식과 국론 통합을 소망하며, 소외된 이웃의 민생안정과 경제적 생태적 정의 실현을 위하여, 치유와 화해를 실천하는 섬김의 생명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신냉전시대의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 순서자들이 나서 각각 기도했다.

총회장 김동엽 목사는 “새해를 맞아 금식기도회 개최를 준비하며 많은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며 “하지만 9월 총회가 끝난 후 하나님 앞에 매달려 모범적인 총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사람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오직 기도로 오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와 총회, 우리나라, 민족을 사랑하시는 여러분이 계시기에 아직 우리 총회는 희망이 있다"며 "기도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반드시 붙들어 주신다. 사회에 희망을 주는 총회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이날 총회에는 연합기관이 기관장들도 참석해 축사를 남기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박종덕 사령관은 “예장 통합이 지난해 10월 WCC부산총회에 큰 기여를 해 멋지게 마칠 수 있었다”며 “그 결과로 세계 교회에 한국 교회를 새롭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더욱 발전하는 교단이 되어 한국 교회와 사회를 밝히는 빛이 되는 것은 물론 공공성 회복 민족의 통일에도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교회연합 박위근 목사도 나서 “지난해에는 어려운 일이 많았다”며 “올해는 하나님의 은혜로 든든하게 세워져가는 교회가 되길, 다시 한 번 성장의 도약을 마련하는 은혜를 받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한편, 본래 신년하례회 후에는 총회장이 참가자들에게 점심식사를 대접하는 전통이 있었지만, 이날은 금식기도회가 진행된 만큼 식사비용은 전액 북한 교회를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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