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태풍 피해입은 필리핀 긴급구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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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태풍 피해입은 필리핀 긴급구호 돌입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1.1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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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1만여 명 사망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1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필리핀 재난사태에 대해 세계교회는 물론 한국 교회도 긴급구호에 나서며 지원을 시작했다.

지는 9일 필리핀을 강타한 ‘하이옌’은 사상 네 번째 강력한 태풍으로 최소 1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실종자도 25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하이옌으로 인한 피해자만 4백만 명에 이르며 사망자 숫자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도 끊기고 통신도 두절된 상태여서 구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지 치안도 상당히 불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두 번째 태풍 ‘소라이다’도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접근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교회는 즉각적인 지원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 출국 전 기자회견을 가진 세계교회협의회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는 “필리핀이 엄청난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제네바로 돌아가 곧바로 필리핀 재난 지원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시급성을 알렸다.

한국 교회도 한국교회희망봉사단을 중심으로 ‘필리핀 구호를 위한 라운드 테이블’ 구성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다. 한교봉은 지난 아이티 지진 참사에 이어 필리핀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판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연합 등 대표적 연합기구와 주요 교단들이 함께 하는 필리핀 지원 운동에 돌입했다.

기독교 NGO들은 즉각 긴급구호팀을 파견하고 필리핀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섰다.

밀알복지재단(이사장:홍정길 목사)은 지난 11일 “긴급구호 선발진을 파견해 현지조사를 실시하고 구호물품을 지원할 것”이라며 “하이옌과 같은 재해로 인해 가족과 재산을 잃은 필리핀 주민들을 위해 생필품 지원과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태풍으로 타클로반 공항은 파괴됐고 많은 도로가 폐쇄되었으며, 통신상태도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도 지난 11일 필리핀 현지로 떠났다.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월드비전은 월드비전 재난대응 최고단계인 ‘카테고리 3’을 선포하고 적극적인 구호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필리핀 월드비전 긴급구호 홍보전문가 아론 아스피 씨는 “이번 태풍은 피해규모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너무 심각하다”며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잿더미가 된 도로를 치우고, 전기를 복구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제월드비전은 총 6백 만 불의 모금을 통해 총 22만 5천 가구의 피해주민을 대상으로 긴급구호를 실시하고자 추진 중이다. 또한 피해주민의 심리적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긴급구호를 위해 현지 월드비전 직원 500명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국 월드비전은 초기 긴급구호 자금으로 10만 불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며 태풍 피해주민들을 위한 모금활동을 시작한다.

한국 월드비전 전지환 긴급구호 팀장은 “월드비전은 피해 주민들이 최대한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태풍으로 인해 가족과 이웃, 거주지를 잃고 고통 받는 피해주민들을 위한 전 세계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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