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한 ‘평화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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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약자들의 아픔에 공감한 ‘평화 회의’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1.07 19: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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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이론과 실재, 현장의 목소리를 듣다

이번 제10차 WCC 총회의 주제 중 한 가지는 ‘평화’. 총회가 막을 내리기 전날인 지난 7일에는 평화를 바탕으로 한 주제회의가 열렸다.

이날 주제회의는 아프리카 남부지역 성공회의 수장 타보 막고아 대주교가 진행을 맡았다.

또한 패널로 평화를 찾기 위해 실제적으로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201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라이베리아의 레이마 보위 씨와 이화여대에서 사회, 정의, 신앙과 평화를 가르치고 아시아그리스도교협의회의 직원으로 에큐메니칼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장윤재 박사가 자리에 올라 이론과 실재가 눈앞에서 펼쳐졌다.

보위 씨는 “라이베리아에서 내전이 일어날 때 이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미래에 우리 자녀들이 엄마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대답하기 위해 평화를 위한 행동을 시작했고, 처음으로 우리의 요구에 의해 평화협상이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가 평화로 정해진 것이 굉장히 기쁘다. 어린 시절 주일마다 교회를 가서 남아프리카와 그 교회를 위해 기도했었다. 그렇게 기도하는데 왜 넬슨 만델라는 왜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느냐고 어머니께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머니께서는 ‘교회가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기능하지 못했거나, 우리 스스로가 그저 방관자였을 수 있다. 교회는 바로 우리 스스로인데, 우리의 갈등 해결을 위해 교회가 일어서야 한다.”

그의 말이 끝나자 장윤재 박사의 주장이 시작됐다.

장 박사는 “신학적 관점에서 평화는 ‘출애굽’ 여정으로 이야기 할 수 있다”며 “1953년 휴전했을 뿐 끝나지 않은 전쟁으로 한국은 늘 불안 속에서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군비경쟁이라는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서 또 전쟁이 벌어질 경우 하루 150만 명의 희생자가 생길 것이고, 첫 주에 600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60년 동안의 가짜 평화였으면 충분하다. 한국은 새로운 출애굽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는 탈핵과 산업주의로 인한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철저하게 출애굽 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두 명의 연설자들의 주장이 끝나고 탈핵을 생각하며 모든 전깃불이 꺼졌다. 이내 촛불만을 켜고 참가자들은 평화를 위한 노래를 함께 불렀다.

평화를 갈망하는 두 명의 청년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가 원하는 평화의 모습에 대해 증언하는 아름다운 모습도 비쳐졌다.

아르메니안 사도교회 청년공동체 지도자 아가타 아브라하미안 씨는 “이란 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한 평화를 바란다”며 “이런 제재들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은 대부분 평범한 사람이다. 이란의 한 평범한 시민으로 나는 매일 현실을 마주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또 “경제적인 제재 뿐 아니라 의학적인 제재 등이 많은 이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며 “모든 제재들이 철폐되고 이란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 우리에겐 이런 평화 프로세스를 구축 할 책임이 있다”며 눈물을 지었다.

청각장애인으로 WCC 장애인 프로그램 EDAN의 중앙아메리카 코디네이터로 섬기고 있는 파비안 코랄스 씨는 “차이를 뒤로하고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일해야 한다”며 “평화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포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폭력을 포기하고 새로운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를 향하는 우리의 여정은 또 다른 사회운동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그리스도를 향한 운동이요, 예수가 우리에게 말씀하신 운동이며, 예수님의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회의에 참여한 이들은 마지막 순서로 옆 사람들과 손을 잡고 평화를 바라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렇게 제10차 WCC 총회의 마지막 주제회의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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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 2013-11-13 01:59:53
평화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왜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평화를 염원하고 있지만 실천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라고 하신 말씀처럼 오늘날 서로 진리라고 다투는 종교 전쟁이 종식되면 세상 전쟁도 끝나는 것이다. 하늘문화라는 재료로 종교통일이 되면 온 세계가 염원하는 평화의 세계가 이루어지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