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킬로미터의 여정 ‘평화열차’ 부산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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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킬로미터의 여정 ‘평화열차’ 부산 도착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10.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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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 평화통일 일꾼 될 것 다짐
▲ 평화열차가 드디에 부산역에 도착했다. 참가자들은 약 1만킬로미터의 길에서 평화를 염원했다.

베를린,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몽골, 단동, 인천, 서울을 거쳐 부산. 평화열차는 비록 평양을 지나지 못했지만, 부산에 도착해 그 여정의 대단원을 마무리 지었다.

평화열차 참가자들은 물론 응원했던 이들까지 모두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그렇다고 평화열차가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오산. 평화열차 관계자는 “그런 행사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늘 꿈만 꾸던 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참가자들은 서울의 인사동, 경복궁 등을 돌며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등 여정을 이어갔다. 그리고 28일 저녁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이들이 달려온 거리는 약 10,000km. 오로지 ‘평화’를 염원한 멀고 긴 여정이었다. 하나 둘 열차에서 내린 참가자들에게는 축하와 감사의 장미꽃이 한 송이씩 전달됐다.

▲ 부산역에 내린 86명의 평화열차 참가자들이 환영하러 나온 이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은 교회협의 황필규 목사와 황보현 간사가 만나는 장면.

오랜 시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을 만나서, 평화열차가 우여곡절 속에서 도착할 수 있어서, 평양을 통과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참가자들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도착 직후 부산역 로비에 모인 참가자들은 함께 모여 평화의 찬양을 불렀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을 담았다.

도착을 감사하는 기도문에는 “유라시아 대륙이 멀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너무 멀다는 것도 동시에 느꼈다”며 “통해서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톨이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있음을 느끼게 하듯, 통일의 무수한 몸짓으로 우리가 세상을 향한 스톨이 되게 해 달라”고 담겨있었다. 기도문이 낭독된 후 참가자들에 목에는 스톨이 감겼다.

평화열차의 책임자로 기차에 올랐던 나핵집 목사는 “베를린에서 부산까지 함께한 모든 이들과 이 행사가 진행되도록 힘써준 이들, 청년 인턴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들이 우리민족을 평화통일로 이끌 일꾼들이 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밖에도 WCC 한국준비위 조성기 사무총장, WCC 부산준비위 허원구 목사, 예장통합 이홍정 목사 등이 나서 평화열차 참가자들의 무사귀환을 축하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29일 오전 한반도 부산 영도 땅끝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해산했다.

예배 직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새롭게 평화의 길을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그 길을 걸어왔다는 것으로 언젠가는 그 길이 완성되길 기대한다”며 “그 길을 걸었던 이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앞당겨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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