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신학자’ 몰트만 서울신대서 명예박사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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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신학자’ 몰트만 서울신대서 명예박사 수여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10.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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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학위수여식 열고 기념강연도... 아시아권 첫 명예박사 학위

전쟁의 포화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향한 희망을 발견하고 그 믿음을 신학으로 승화시킨 독일 튀빙겐대학교 위르겐 몰트만 박사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2일 서울신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유석성)는 “몰트만 박사는 희망의 신학을 통해 세계대전의 충격에 빠져 있던 서양 사회에 새로운 기독교적 희망을 제시했고, 신학과 현실을 연결시키는 왕성한 활동으로 신학발전에 기여해 명예신학 박사학위를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대는 몰트만 박사 명예박사 학위수여를 계기로 튀빙겐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대는 또 명예박사 수여보다 앞서 지난 9월 1일자로 몰트만 박사를 ‘석좌교수’에 위촉했다.

유석성 총장은 “몰트만 박사는 세계 신학계에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신학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의 문제도 신학화했다”며 “특히 서울신대의 독일 진출의 활로를 열어주는 등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어 준 공로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앞으로 성경의 사회화와 성결신학의 세계화를 위해 학문적으로도 큰 공헌을 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희망의 신학’을 주창하며 20세기 초반 새로운 신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몰트만 박사는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과 연세대 김균진 교수 등 10여 명의 한국인 제자를 길러냈다. 이러한 인연으로 몰트만 박사는 “언제부턴가 내 마음 속에 한국과 한국 교회가 깊이 자리잡고 있다”며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제자가 있는 대학에서 내 모든 삶과 신학의 정수를 모두 전해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박용규 이사장은 “오늘의 학위수여는 서울신대가 세계적인 기독교 명문대학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숨 쉬는 한 희망이다’라고 하신 교수님의 말씀은 우리의 가슴을 더욱 뜨겁게 하고 있다”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1970년대부터 40년 간 몰트만 교수와 교류해온 전 이화여대 교수 서광선 박사는 “몰트만 교수는 1970년대 군사독재시대부터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한국 기독교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고, 생존하는 신학자 중에 유일하게 전 세계 신학을 지배하신 유일한 분”이라고 치하했다.

명예박사학위 수여에 대해 답사를 전한 몰트만 박사는 “귀한 학위를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받겠다. 한국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 선교하는 교회를 배웠는데 이제 다시 기도하는 교회가 되었다.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전 세계를 위해 곳곳에서 수많은 선교적 책임을 지면서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것에 대해 격려를 보낸다”고 전했다.

학위수여식 후 ‘기쁨의 종교’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전한 몰트만 박사는 “고통과 슬픔을 이기는 것은 그리스도를 향한 신앙고백이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가 고난당했지만 결국 승리했던 것처럼 그의 고난에 동참하면 오히려 부활의 기쁨이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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