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한마을의 글로벌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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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한마을의 글로벌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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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1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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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목사 (기독교한국성서하나님의교회 감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글로벌 교육 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을 제안했다.

민족주의나 집단지역주의가 얼마나 위험한 폭력적 충돌과 파멸을 초래하는지는 제1,2차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지나면서 우리 모두 뼈저리게 경험해왔다. 통신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국경이 무의미해지고 국가의 사회통제기능이 약화된 지구촌 한마을시대의 평화적 공존을 위해서는 지구촌 시민의식의 성숙한 변화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는 전 지구적으로 연대하는 학교교육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학교를 평화와 지속가능성의 씨앗을 뿌리며 함께 살고 서로 돕는 상생(相生)을 배우는 장소로 만들자는 것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안한 ‘글로벌 교육 우선구상’의 취지인 것 같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자면 박정희 대통령의 정부와 이병철, 정주영 씨로 대표되는 기업이 ‘산업보국(産業報國)’이라는 철학을 공유한 결과 한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 “삼성이 중요하냐? 국가가 중요하냐? 국가가 중요하다. 국가가 부흥하면 삼성 같은건 망해도 또 생길 수 있다. 국가가 망하면 삼성은 영원히 없어진다. 그러니 국가가 우선이다”(이병철: 1984년 1월 월간조선). 글로벌 시민의식은 여기서 ‘국가’ 대신 ‘지구촌’을 생각하는 의식의 전환이다.

“우리가 잘되는 것이 나라가 잘되는 것이며, 나라가 잘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현대중공업 사훈에 못을 박듯 고백한 정주영 씨의 피 끓는 고백이다. 이런 산업보국정신이 박정희 대통령의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정치철학에 용해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의 이런 나라사랑을 지구촌사랑으로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시민의식의 출발이다.

“첫날 우리는 모두 자기나라만 가리켰다. 3-4일째는 자기가 속한 대륙을 가리켰다. 5일째가 되자 우리는 지구만을 보게 되었다.” 우주비행사 술탄 빈 살만 알 사우드의 첫 번째 우주여행 후에 한 말이다. 글로벌 시민의식의 전환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1,2차 세계대전과 그리고 냉전시대와 탈냉전시대를 겪으면서 세계는 빠르게 한마을 지구촌으로 투명하게 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지구촌의 물적, 인적 자원을 하나로 묶어 보다 효율적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계정부의 창설이 요구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유엔의 존재감에서 이미 경험한 바다. 대신 글로벌기업이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지구촌 한마을시장을 만드는데 기여함으로써 지구촌 한마을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글로벌기업이 지구촌 전체의 유익에 부합할 수 있는 글로벌기업의 DNA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 하는 것이다. 그것은 미래의 지구촌을 이끌 청소년의 교육으로만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글로벌 교육 우선구상’을 제안한 것이다. 매우 시의적절한 제안이라 생각한다. 글로벌 시민의식은 전 세계 모든 학교에서 공동의 교과과정으로 시작해야한다. 피부색, 성별, 국적, 종교적 정체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존엄을 지키며, 서로를 이해하며 다른 사람과 공감하는 영역을 지구촌 문제로 확장하는 시민의식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도 이런 지구촌 한마을시대의 선교정책을 글로벌 시민의식으로 수립해야할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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