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상태바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 운영자
  • 승인 2013.07.25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경직 교수의 십계명에서 찾아낸 그리스도인의 삶 (48)

일용할 양식의 의미

▲ 백석대 조직신학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 하루치 식량인 한 오멜의 만나를 항아리에 채워 보관하도록 하신다. 이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에게 하루 쓸 양식을 매일 공급하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은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마6:31)고 하지 말라 하신다. 그런 염려는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는 이방인들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2)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내일 양식을 위해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들을 향해 믿음이 작은 자들이라고 꾸짖으신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마6:30)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일용할 양식 한 오멜의 만나를 항아리에 채워 그분 앞인 증거판 앞에 두라고 명령하신다. 증거판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친히 손으로 쓰신 율법과 계명을 담은 돌판이다(출31:18). 이는 사람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율법)으로 산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 때 그 삶을 살기 위해 우리에게 매일 필요한 양식이 주어진다.

우리는 먹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살기 위해 먹는다. 오늘 양식은 내 삶의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나라라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그러하기에 예수님은 우리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에게 기도할 때 먼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6:9-10)는 기도를 드리라고 하신다. 그러고 나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는 우리에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을” 오늘 달라는 기도를 드리라고 하신다(마6:11).

미래를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우리에게 있다. 미래에 생길지도 모르는 손실을 막기 위해 미리 준비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연금과 적금, 보험과 같은 미래 상품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돈은 은행 구좌에 무한대로 저축될 수 있기 때문에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을 볼 때 사람들은 행복해 한다.

어떤 비상사태가 생겨도 그 돈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냉동고에는 한 계절 먹을 수 있는 김치가 가득 차 있기도 하다. 냉장고는 적어도 1주일 이상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식품을 저장할 수 있다. 오늘날 문화는 미래에 먹고 쓸 것을 미리 저장해 놓는 일로 분주하며, 그 일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수단을 만드는데 열심을 낸다. 우리는 나의 미래를 책임지고 이끌어줄 사람에게 투자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기대어 산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믿고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을 때 문제가 생긴다. 우리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은 때로 우리의 미래 준비가 어그러질 때 우리 자신에 대해 실망하거나 절망하기 쉽다. 또는 우리의 준비를 헛되게 하셨다는 이유를 들어 하나님께 원망할 수도 있다. 또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이 충분할 뿐 아니라 먹을 것이 없는 우리 이웃을 먹이기에 충분한 양식이 있어도 우리의 여유분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만 쌓아두며 우리 이웃이 굶어죽는 것을 방치할 수도 있다.

예수님은 밭에서 거둔 많은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어 걱정하는 한 부자를 비유로 들어 우리의 탐심을 경고하신다. 그 다음해 농사를 통해 소득을 얻을 수도 있는데 그 부자는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눅12:19)고 말한다. 그는 그가 그날 밤 죽게 되어 그의 미래를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이 그에게 쓸모없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그의 영혼의 미래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알지 못한 셈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다”고 말씀하신다(눅12:21).

예수님은 일용할 양식 외에 우리에게 있는 것들을 우리가 청지기로서 땅에 쌓아두지 말고 하늘에 쌓아두라고 말씀하신다(마6:19-20). 하나님께서 세상에 복을 주시는 통로로서 자신의 소득을 이웃을 섬기는데 사용하는 사람은 하늘에 보화를 쌓아두는 사람이다.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만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