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태화 문화칼럼] 새 정부, 새 각오, 새로운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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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 문화칼럼] 새 정부, 새 각오, 새로운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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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5.2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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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태화의 종횡무진 문화읽기 (7)

제18대 박근혜 정부가 기대반 우려반으로 시작되었다. 기대되는 바는 아시아 최초의 여성대통령, 하드파워에서 소프트파워로 전환되는 시대에 관용과 포용, 소통을 아우를 수 있는 여성이 권력을 경영한다는 점, 어느 누구보다 권력의 비애와 파국을 부모세대로부터 몸소 체험한 자녀가 권력의 정점에 올랐다는 점, 그래서 그 비극을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반면 우려되는 바는 선거당시 공약에서도 밝힌 것이지만, 경제민주화가 경제발전에 밀려 명분을 잃지 않을까 하는 점, 그리하여 대기업 중심의 드라이브를 통해 중소기업 발전이 뒷전으로 밀려나고, 중상층이 더 엷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 등이 여기에 속한다 하겠다.

모든 만사에 양면성이 있으며, 기대와 우려가 항시 존재한다고 본다면, 우려 속에서도 기대에 부응하는 정부가 되도록 기도와 지원을 함께 해야하리라. 그렇다면 한국 교회와 성도들은 정권 전환기에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한 가지 현상을 예로 든다면 이제 한국 교회는 전적으로 낮은 자세로 돌아가서 주님의 섬김을 행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교회 존재를 의심받는 상황에 떨어지리라 염려된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기독교(종교)에 대한 과세 문제로 예를 들어보자. 이를 풀어가는 방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해법도 달라질 수 있기는 하다. 세금을 낼 수도 있고, 비과세로 인정받을 수도 있는 면이 있다. 여기서 지극히 감상적인 상상일지는 몰라도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한다.

“교회가 사회와 이웃에 대해 베푸는 사랑의 행위가 너무 크고 광대하니, 저희(정부)가 어찌 세금까지 받겠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이요, 예수님의 제자로서 이미 충분히 베푸시고 가난해지셨으니 세금은 안내셔도 되겠습니다. 저희가 어찌 세금 운운하겠습니까.”

사회가 볼 때 한국 교회는 아직 예수님의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권위는 스스로 내세울 때 아주 추잡해진다. 자고로 권위는 남들이 인정해줘야 빛난다. 한국 교회는 스스로 하나님의 거룩함을 내세워 거룩한 척 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을 따라 낮아질 때 거룩함이 시작될 것이다.

“교회는 세금 안내셔도 됩니다. 교회가 하시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 우리가 철면피가 아니고서야 어찌 교회에게 세금을 내라고 하겠습니까!”

이렇게 인정될 때까지 낮아질 수 있다면 교회는 다시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것이다.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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