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공격 당하고, 기독교인이 체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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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공격 당하고, 기독교인이 체포되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2.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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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에서 반(反) 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자유와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보다는 이슬람 정권이 들어서고 급진주의 단체들이 부상하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 적십자(Red Cross)는 리비아에 있는 사무실이 공격을 받아 중부와 동부 리비아에서의 활동을 중단시켰고, 리비아의 다른 구호 단체들도 이슬람 단체들로부터 사람들을 기독교로 개종시키고 성경을 배포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2월 중순에는 7명의 외국인이 벵가지(Benghazi)에서 개종을 강요하고 기독교를 전파한다는 혐의로 체포 당하였다. 체포 당한 이들 중 한 명은 리비아에서 수년 동안 서점을 운영하여 온 이집트 국적의 세리프(Sherif)이다. 현재 그는 자백을 강요당하며 고문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프가 거주하고 있는 마을에 위치한 이슬람 사원은 리비아 인들의 이슬람 신앙을 말살하려 한 세리프를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원하는 자료를 검색하고 읽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리비아와 같은 나라는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 문서가 유포되는 것에 대해 지극히 민감해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려할 만한 일이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2년 전 리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자가 물러났지만 여전히 리비아에는 신앙과 사상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2011년 독재자 카다피(Muammar Gaddafi) 정권이 몰락한 이후 리비아의 기독교 공동체의 안전은 오히려 악화되었는데, 2012년 12월에는 지중해 연안 도시인 다프니야(Dafniya)에 있는 한 교회에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하여 2명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리고 리비아 동부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데, 리비아 천주교회의 한 지도자는 리비아 동부에 있는 스폴레토의 성가(成家) 천주교회(Holy Family of Spoleto)와 어린 예수 프란시스코 수녀회(Franciscan Sisters of Child Jesus)가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의 협박과 압력으로 쫓겨났다고 밝혔다.

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세계 기도 정보)는 리비아 전체 인구 654만 명(2010년)의 97%는 무슬림이며, 기독교 공동체는 2.6%인 17만 명 정도인데, 이중 8만 명은 천주교인, 7만8천 명은 정교회 교인이며, 개신교인은 불과 9천 명 정도라고 기록했다. 미국의 연구 단체 Pew Forum이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리비아 전체 인구 636만 명(2010년) 중 무슬림 인구는 96.6%이며 기독교인 비율은 2.7% 라고 한다. 미국의 정보 기관 CIA의 The World Factbook도 리비아 전체 인구 5,613만 명(2013년)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97%이며, 기타 종교가 3% 정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리비아에 민주적이고 인권을 보호하는 정권이 세워져 종교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도록 기도하자.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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