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변화와 갱신의 작은 불빛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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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변화와 갱신의 작은 불빛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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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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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국가와 사회는 헌정 사상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취임함으로써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한국 교회 또한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와 사랑을 기억하면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신뢰를 회복하고, 사명을 감당해 나가는데 더욱 주력해야 한다. 목회현장과 더불어 선교, 교육, 봉사, 구제, 남북통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역자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이진오 목사(더함공동체교회)
매년 맞이하는 새해이고, 매년 하나님께서 주실 새로운 소망과 희망이 기대되지만 한국 교회를 생각할 때 올해는 특별히 더욱 기대되고 간절한 소망이 있는 해입니다. 한국 교회가 2012년 같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기대되는 것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과 방향들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들어 한국 교회의 부패와 타락이 심화되고 일반 세상으로부터 비판과 비난도 컸습니다. 이에 따라 교회 내 자정과 개혁의 움직임도 점점 높아갔는데 이런 모든 부패와 타락, 비판과 비난 그리고 자정과 개혁이 가장 극대화 된 해가 작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해 우리를 슬프게 했던 한국교회를 둘러싼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대표회장 선출과 관련한 돈 선거로 전, 현직 대표회장 측이 서로를 고소, 고발하며 온갖 추태를 보였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결국 분열돼 ‘한국교회연합’이 출범했습니다.

한기총 분열의 여파는 한국 교회 연합의 상징이었던 ‘부활절 연합예배’를 따로 드리게 됨으로 한국 교회 전체에 아픔을 주었습니다. 찬송가 발행을 두고 이권싸움이 벌어졌고, 개역개정판 성경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교단과 교계 인사들은 별도의 성경 제작 추진함으로 분열을 획책했습니다.

교단 총회장에서 벌어진 추태도 민망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합동 총회장에서 등장한 가스총은 일반 언론에도 사진과 함께 보도되며 그야말로 대망신을 당했습니다. 총회장 질서유지 명목으로 용역회사 인원들이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감리회 총회에서 담임목사직 세습 금지법이 제정된 것에 대해 일반 언론이 초미의 관심을 보이며 미담으로 보도했지만, 세습 금지법이 제정된 다음날 결정된 한기총 총회장을 지낸 왕성교회(길자연 목사) 세습 결정으로 빛이 바랬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에 개입한 단체와 목사들로 인해 안타깝게도 교회는 공정성을 의심받는 정치집단으로 비춰졌습니다. 이외에도 고문기술자 이근안 씨의 목사 안수와 취소, 성범죄로 삼일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가 불과 2년도 안되어 인근에 교회를 개척한 전병욱 목사 등 교회와 목사와 관련된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고 그야말로 총체적으로 터져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어둠이 깊었기에 작은 불빛도 반가웠습니다. 교회다운 교회, 성도다운 성도로의 회복을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있었습니다. ‘가정교회연합’, ‘개혁교회네트워크’, ‘작은교회살리기 운동’, ‘가정교회연합’ 등 다양한 건강한 작은 교회들의 모임이 열심히 활동함으로 한국 교회가 대형교회만을 목표로 한 무한 성장주의를 벗어나 건강한 작은 교회의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교회2.0목회자운동’, ‘미래목회포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등 목회자 단체들의 자숙과 회개의 모습은 한국 교회 변화와 갱신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2013년 한국 교회가 한국의 일반사회로부터 칭찬과 존경을 받는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교회의 공동체성이 회복되고, 지역과 사회를 섬김이 깊어지고, 사랑과 평화, 공평과 정의를 향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더 뜻 깊게 사용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더불어 열악한 상황에도 묵묵히 순종하며 맡은 바 자리에서 신실하게 사역하시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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