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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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과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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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2.3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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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사람은 새로운 시작보다 끝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주 보다는 주말, 새달보다는 월말, 새해보다는 연말, 지구의 종말에 대한 말을 더 많이 사용한다. 그래서 연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송구영신예배, 연말파티 등 한해의 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관심들이 모아지고 있다. 더욱이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하여 이번에 많은 사람들이 도피성을 찾아가고 있다. 지구의 종말이 온다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미혹된 것이다. 인간은 세상 끝에 무슨 일이 일어나며 징조는 어떨까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그래서 종말에 대한 예언자도 점술가도 점쟁이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그들의 예언은 맞지 않았다. 성경은 때와 시기는 아무도 모르고 아버지의 권한에 주셨다고 하였다. 사람들은 세상 끝의 징조나 다가올 새 역사에 대한 준비는 없고, 세상 끝은 언제 올 것 인가에 관심을 가졌다. 심지어 예수님의 제자들까지도 세상 끝은 언제 오며 어떤 일이 일어나겠느냐고 예수님께 물었다.
“예수께서 감람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가로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때에 이런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24:3)

종말의 시기와 징조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예비하고 있어야 할지는 관심도 없었고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의 대답은 때는 아무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며, 징조에 대한 말씀을 하시고 종말은 죄악이 관영하여 오는 것이 아니라 재난의 시작이요, 복음이 땅 끝까지 전파한 후에야 세상 끝이 오리라 대답하셨다.

이번에도 언제 종말이 오며 종말에는 어디로 피해야하는지에 온통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래서 마야문명과 그들의 예언을 믿는 자들은 세상 끝이 올해에 온다고 하여 도피성을 피해 갔고 많은 사람들이 미혹된 것이다.

그들은 종말에 대한 관심은 있었으나 새롭게 시작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도피한 도성을 찾았지 오는 종말을 예비하지 않았다.

몰트만이라는 교수는 그의 저서 “소망의 신학”(Theology of Hope)에서 종말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했다. 하나님은 오메가(끝)도 되시지만, 시작(알파)도 되신다. 끝보다 시작에 더욱 관심을 가지셨다. 그래서 언제든지 종말의 시기와 장소 보다 ‘예비하고 있어라’ ‘준비하고 있으라’ 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보아도 꽃이 떨어지면 열매의 시작이요, 밤이 깊으면 새벽의 시작이요, 인간의 종말인 죽음은 부활과 천국 삶의 시작이다. 연말을 보내며 연말파티만 할 것이 아니라 다가올 새해와 제2의 인생의 설계도가 짜여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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