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물로 예수사랑 전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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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로 예수사랑 전하니다"
  • 승인 2002.09.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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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에게 물 한잔 대접한 것으로 사업의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다면. 사업가라면 누구나 솔깃할 수 있는 제안이다. 더욱이 사업환경이 열악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간절할 것이다.

한일월드㈜ 대표 이영재 안수집사. 정말적인 사업 탓에 목회자의 심방에도 대접할 것이 물 한잔밖에 없었던 이 집사. 그러나 사렙다 과부의 심정으로 대접했던 그 한잔의 물이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절망적인 마음으로 석촌호수를 거닐다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콘크리트 바닥에 주저앉아 드렸던 눈물의 기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담임목사를 보내어 그에게 성공의 길을 열어주셨다.

당시 남서울중앙교회 피종진목사는 사업의 위기속에 절망하는 30대의 사업가를 위해 정성으로 기도했고 부업으로 생계를 근근히 이어주던 버팀목, 정수기사업의 시도를 제안했다. 무너지는 사업을 바로세우기위해 사업전환에 골머리를 앓던 이집사에게는 정수기사업의 제안은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았고 성공이라는 단어가 슬라이드(영화 필림)처럼 스쳐지나갔다.

바로 정수기사업에 뛰어들었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그가 도입한 것은 정수기를 임대해주는 방식이었다. 당시 정수기는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높아 회사나 개인이 선뜻 구입이 어려웠던터라 이집사의 임대방식은 반응이 좋았다. 건실한 기업도 ‘푹푹’ 쓰러지던 IMF에도 그의 사업은 2배 이상 성장하는 괴력을 발휘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아갔다. 지금은 상근직원 1백여 명, 영업사원 3백여 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자체 개발한 정수기를 출시할 정도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영재안수집사의 성공에는 두 개의 뼈대가 있다. 바로 하나님과 신뢰를 밑천으로 삼은 성실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한일정수기의 생명은 사후관리라는 점에서 그를 신뢰할 수 있다. 제품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 보다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통해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믿고 제품을 살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사장은 제품광고를 거의 하지 않는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본 소비자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원초적인 방법을 사용하지만 제품판매는 매년 성장할 정도로 전혀 문제가 없다. 제품의 질은 떨어지는데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하는 판매방식은 한일필레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동종업계들이 신문광고다 홈쇼핑광고다 호들갑을 떨 때 이사장은 많은 자금을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로 사용한다.

앞서 말한 A/S를 온전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배려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과급이나 작업환경 개선 등 직원들과 한 약속은 꼭 지키는 신뢰를 근간으로 win-win의 기업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버팀목인 하나님은 그의 성공을 어떻게 도왔을까?
1992년. 영업의 귀재로 명성을 날리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그는 자신만만했다. 무엇이든 닥치는 데로 팔고 금새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사업은 결코 만만하지가 않았다. 주어진 제품만 열성적으로 팔던 세일즈맨 시절과는 차원이 달랐다. 회사자금도 융통해야하고, 거래처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갖가지 홍보전략을 고심하느라 밤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였으며 직원들의 교육과 관리도 여간 마음 쓰이는 일이 아니었다.

처음 회사에서 취급했던 것은 건강식품이었다. 제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영업사원의 과대광고가 늘 마음에 걸렸다. 수년이 지나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질 않자 그는 실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낙심과 절망의 긴 터널에서 발버둥치던 이집사를 구해낸 것은 하나님이었다.

친척의 제안으로 우연히 참석했던 송구영신예배. 그 예배에서 그는 표현할 수 없는 편안함에 매료됐다. 잘 풀리지 않는 사업 탓에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늘 불안했던 마음이 목사님의 말씀과 기도, 찬양으로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세일즈맨 당시 “예수쟁이하고 상종도 안한다”며 기겁을 하던 그가 딱 한번 참석했던 예배에서 하나님에게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게 얼떨결에 교회를 찾았던 이집사는 많은 신앙경험을 통해 새사람으로 거듭난다.

하나님은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술·담배를 절제하지 못하자 부인에게 결핵이라는 회초리를 들어 끊게 했고, 나이트 등의 유흥주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부당이익을 취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 등 하나님은 그의 인생에 직접 관여하셨다. 그리고 결국 어려워진 사업에 낙심하는 그에게 주의 종을 보내어 정수기사업이라는 길을 열어주시게 된 것이다.

이집사는 직원들에게 신앙생활을 절대 강요하지 않는다. 상사에게 아부하려는 마음에 신앙이 이용되는 것이 싫었던 이집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예수의 향기를 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교회다니라는 이야기를 꼬집어서 말하지는 않지만 생활속에서 성경의 말씀과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에게 십일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그가 이제는 회사수익의 십의 일을 드리는 신앙의 일꾼으로 성장한 것만으로도 그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을 향한 선교에도 뛰어들었다. 얼마전 기도동지협의 요청으로 북한에 정수기 20대를 보낸 것이다. 특히 이번에 후원하는 정수기는 3년 동안 자체 기획 제작한 첫 개발품으로 첫 열매를 북한동포를 위한 사랑나눔에 헌신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번 지원을 계기로 북한 교회와 성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계속해서 이어 갈 것이다.

아직도 신앙적으로 초등학생수준이라며 겸손하게 말하는 이집사는 하루일과를 기도로 시작한다. 인간적인 마음에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이기적인 생각으로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두 손을 모은다. 겸손과 헌신으로 하나님을 동행하는 이영재집사의 삶속에 아름다운 예수사랑이 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김광오기자(kimk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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