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김영주 총무 “교회, 경제정의 위해 나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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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김영주 총무 “교회, 경제정의 위해 나설 것”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2.01.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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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문제 해결, 남북 평화 정착 등 구상 밝혀

“한국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61)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1013호 회의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교회가 사회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최근 사회와 일반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총무는 한국 교회가 경건과 절제로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는 1%의 부의 독점으로 인한 99%의 소외를 경험하며 사회 구조가 나빠져 경제정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빈부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교회가 정책적 대안을 내고 완충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년 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교회협은 경제 구조에서 최하층에 해당하는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진력해왔다. 김 총무는 “한국 교회가 금년에도 노숙인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전했다. 또한 “한국 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회복하고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과 함께 생명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의 평화와 통일 문제도 교회협의 큰 과제다. 김 총무는 “2013년 WCC 총회를 앞두고 금년은 한국 교회는 물론 민족과 세계 교회에 남북 평화문제가 큰 화두가 될 것”이라며 굶주린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적 식량 지원 등의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회협은 지난해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한국교회발전연구원을 설립했다. 이에 대해 김 총무는 “한국 교회가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예배가 진정한 모습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거 한국 교회의 역사적 역할이 어떠했는지, 교회의 현재 모습이 어떠한지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목회자 세금 납부 문제, 교회 재정 투명성 문제 등을 주제로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주 총무는 2013년 WCC 부산총회 한국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총무는 “그동안 교단 간의 긴장을 보여왔던 조직의 문제가 말끔히 해소됐고, 지도력도 확립됐다”고 평가하고 “WCC 총회 안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을 찾는 일만 남았다.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되고 아시아, 세계 교회의 축제가 되도록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무는 연세대학교 법인이사회의 정관 개정을 통한 교단 파송이사 삭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한국 교회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그는 “연세대학교를 강탈당했다”고 표현하고 “이는 한 학교의 운영권 다툼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 교회의 상징이자 자부심을 빼앗긴 것이다. 마땅히 분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장 합동, 백석, 성결 등 교회협 비회원 교단 지도자들과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분란을 겪고 있는 교회 연합기관의 한 축을 담당해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와 관련해서는 “그동안 전통에 따라 한기총과 부활절 예배가 함께 드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태가 수습되도록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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