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지혜가 세상 변화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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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지혜가 세상 변화시킬 수 있어”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9.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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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구약학회, 제87차 추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구약학회(회장:정중호 교수, 계명대)가 지난 23일 오후 3시 장신대에서 ‘구약성서의 지혜를 말하다-잠언, 전도서’를 주제로 제87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잠언과 전도서에서 나타난 행위결과 관계와 죽음의 길 모티브’를 주제로 발표한 정철성 교수(서울신대)는 “잠언에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죽음의 길에 놓여 있고, 전도서에서는 사회적 불의 등으로 인해 죽음의 길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러한 행위결과 관계와 죽음의 길은 단지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만 한정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현실 가운데 존재한다”며 “지금도 사회 경제적 불의 앞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해지는 사람들, 윤리적으로 바르게 살지만 그럴수록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 혼자 땀을 흘려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는 사람들이 죽음의 길을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죽음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잠언은 하나님의 지혜를 강조한다”며 “지혜의 역할은 경제적 불의가 자행되고, 사회적 정의가 무너지는 혼돈의 세상을 질서정연하게 만든다. 그리스도인들은 악한 세력 앞에서 지혜의 수단을 통해 죽음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을 구해내 창조질서를 세워나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도서에 나타난 잠정적인 지혜’를 주제로 발표한 배정훈 교수(장신대)는 “전도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라는 지혜의 기초를 상실한 인간의 낙관적인 인간론에 대해 공격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전도서는 일부러 염세주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염세주의에 직면한 인간들이 염세주의를 극복하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앙의 출발점으로 인도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도서는 완전한 염세주의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지혜에 풍미했던 낙관적인 인간론의 남용에 대항하기 위해 염세적인 인간론을 다루고 있는 것”이라며 “어떤 지혜든지 낙관적인 인간론의 남용 아래 있으면 실패할 운명에 처하기 때문에 전도서는 남용된 전통적인 지혜 대신 수정된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도서 이후에 지혜는 인간이 노력해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선물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전도서는 경험적이고 이성적인 지혜운동을 종결시키고, 하나님의 초월성인 은혜로 넘어가는 마지막 자리가 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주제논문을 발표한 김정우 교수(총신대)는 “오늘날 성서학은 고도로 정밀한 전문성을 지나치게 추구한 결과 다른 학문들과의 폭넓은 교류가 상대적으로 약화돼 교회와 사회에서 점점 영향력을 상실해 가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는 진실된 마음으로 주님을 경외하는 유신론적 기초 위에서 인격을 날마다 갈고 닦아 교회를 변혁하고, 주님이 만드신 창조세계를 이 시대의 눈으로 새롭게 보고, 문화적 유산을 성서적 안목으로 새롭게 이해하면서 온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변혁할 수 있는 지혜를 쌓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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