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반대 학교장 고발…강경대응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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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반대 학교장 고발…강경대응 준비
  • 승인 2002.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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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4개 단체 중심으로 활동했던 단군상대책위원회가 한기총으로 흡수된 것은 소속 교단들의 힘을 결집, 반대 운동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기독교가 단군상문제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최근 이승헌측의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등 갈등이 깊어지기 때문.
“허구의 신화를 민족신으로 둔갑시켜 종교화하고 있다”는 보수권의 시각을 사실로 입증해 보이겠다는 태도다.

강화된 한기총 단대위의 활동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성도에 대한 교육. 전국교회에 배포할 공과책 제작에 나선 단대위는 종교와 평화의 문제를 시작으로 민족과 국가와 교회의 관계, 단군상의 실체와 위험성에 대한 경고 등을 담을 예정이다. 이 공과는 유치부, 초등부, 중·고등부, 성인부로 나뉘어 제작되며 오는 9월말까지 집필을 마무리하고 10월 교단 공청회를 거쳐 11월에 전국교회에 보급할 계획이다. 단대위는 이와함께 단군상과 이승헌의 실체를 고발한 교육자료를 비디오로 제작중이다.

두번째는 교회의 참여 확대. 단대위는 아직까지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단군상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전국교회 기도의 날을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25일 주일을 기도의 날로 정하고 ▲공공장소의 단군상 철거 ▲미신행위가 사라진 신성한 문명국가 만들기 ▲청소년의 참된 비전을 위해 유해환경 제거 등 3가지 제목에 대해 기도를 요청했다.

그러나 단군상대책위원회가 올해 펼칠 가장 중점적인 활동은 역시 단군상 철거. 그동안 종교적 문제로 접근했던 단군상 철거를 교육적인 문제로 재접근한다. 사무총장 이억주목사는 “단군상이 세워진 학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철거를 유도하는 한편 단군상이 옳다고 주장하는 학교장을 대상으로 고발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단대위는 단군상 옆에 같이 세워진 취지문이 교과서에 위배되는 내용이 많다는 점을 활용, 학교장들을 비교육행위자로 고발할 방침이다. 또한 공립학교에 단군상 설치를 묵인한 것과 관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대한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이목사는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 세워진 단군상은 3백68개. 이 가운데 30여개가 훼손됐고 일부가 다시 복원됐다. 단군상대책위원회는 단군상을 세운 이승헌과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단학선원에 대한 비리를 찾아내 정부당국의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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