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반성 넘어 이웃ㆍ사회와 새로운 관계 도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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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반성 넘어 이웃ㆍ사회와 새로운 관계 도모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8.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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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시대에 필요한 회심은 무엇인가? - 성서한국 '회심ing' 주제로 전국대회 개최

▲ 성서한국이 개최한 ‘2011년 전국대회’에 참여한 기독청년들은 구체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 회심의 열매를 맺어갈 것을 다짐했다.
회심의 열매 드러내는 것은 한국 교회 사활이 걸린 일
종교적 행위에 머무르지 않는 전방위적 삶의 방향전환

“회심은 입술만의 회개, 그리고 개인적 반성을 넘어 자신과 하나님, 이웃과 사회를 다시 보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성서한국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침례신학대학교에서 ‘회심ing’라는 주제로 ‘2011년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300여 명의 기독청년들을 향해 회심은 과거의 일회적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현재진행형임을 다시금 강조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고, 사회적 사명에 헌신할 다음 세대를 발굴, 동원, 훈련, 지원, 파송하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성서한국은 지난 2009년에 ‘회심 2.0’을 주제로 전국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회심은 결코 개인의 윤리적, 인격적 차원에만 머물 수 없고, 반드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생태적 차원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심ing’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회심 2.0’을 넘어 가족, 이웃, 사회, 그리고 직업과 생활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지속적으로 살아내야 하는 회심의 여정을 강조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국대회 조직위원장으로 섬긴 김형국 목사(나들목교회)는 “한국 교회의 젊은이들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을 넘어서서 하나님나라의 복음으로 회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회심으로 인한 씨앗을 뿌리고, 회심의 열매를 드러내는 것은 한국 교회의 사활이 걸린 일”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한 어두워진 시대 속에서 청년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고난의 길을 걷겠다고 대답한 선지자 이사야와 같이 대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피력했다.

성경강해 특강을 진행한 조석민 교수(에스라성경대학원대)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개신교 안에서 회심은 회개란 이름으로 종교적 행위로 인식되어졌고, 단회적인 사건이며 감정적으로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서 겉으로 그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그러나 회개 또는 회심은 완전한 돌아섬, 철저한 방향전환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역사 속에서 역사를 움직이시는 하나님을 인식하고, 예수의 제자가 되어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방향전환이 필요하고, 그 방향으로 계속해서 전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근주 교수(웨신대)도 “시편 73편에 담긴 의인과 악인의 현실에 대한 뼈저린 관찰, 고통을 숙고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 복 있는 자임을 발견하게 된다”며 “세상에서는 여전히 실패자요 패배자로 보이지만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향한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걸어 장성한 신앙인이 되어가는 것이 곧 회심의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첫날 저녁집회 강사로 나선 임락경 목사(시골교회)는 “회심의 삶은 곧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십자가를 지는 신앙생활은 봉사해야 하고, 섬겨야 하고, 종이 되어 낮은 자리를 차지해야 하고, 희생해야 하는 등 무척 힘든 신앙생활이 되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다”라고 강조했다.

둘째날 아침경건회를 인도했던 방인성 목사(함께여는교회)도 “회심은 나의 관심에서 돌이켜 예수님의 관심으로 바꾸어가는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종교적 제의를 행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성령의 임재 가운데 삶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해결 받으며 궁극적으로 자유와 회복, 평화를 맛보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회심의 과정 속에서 추구해야 하는 하나님나라의 가치가 일상과 직업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펼쳐져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향성을 논의하는 시간도 함께 마련했다.

강사로 참여한 각 영역의 전문가들은 진정한 사회참여를 이끄는 총체적 복음이 무엇인지, 함께 세워가야 할 새로운 교회, 우리 시대의 고단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방법과 기독시민운동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등 그리스도인이 공감해야 할 삶과 시대의 이야기들을 비롯해 사회 각 영역에서 이루어가는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제시했다.

또한 회심을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 실현시키기 위해 성도로서의 시민, 시민으로서의 성도 개념에 대해 배우고 사회 각 영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볼 것을 당부했으며, 기독청년들은 신앙적으로 살지 못하게 방해하는 시대의 우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분별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성경이 말하는 교회상이 무엇인지 반드시 깨달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성서한국 사무총장 구교형 목사는 “이번 대회는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메시지가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하나님나라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담실 운영, 소그룹 모임 등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나라를 살아내야 할 기독청년 대학생들의 생각과 고민에 구체적으로 응답하려고 노력했다”며 “앞으로 지역교회와 기독단체 간의 긴밀한 만남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지역 교회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사역을 펼쳐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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