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 양낙흥 교수 저서, ‘폐기처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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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 양낙흥 교수 저서, ‘폐기처분’ 논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8.0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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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 운영위, “교단 설립자를 분리주의자로 매도했다” 지적

예장 고신총회(총회장:윤현주 목사) 운영위원회가 최근 고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는 양낙흥 교수의 저서 ‘한국장로교회사’(생명의말씀사)가 교단의 정신을 왜곡했다며 폐기처분 결정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회는 지난달 22일 대구 성동교회에서 열린 양낙흥 교수의 고신 역사성 및 정체성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의 결정을 받아 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 양 교수가 지필한 '한국장로교회사'는 한국장로교회의 분열로 인해 주요 장로 교단이 형성된 당시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장로교회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건과 인물에 대해 다룬 책이다.
이번 사태는 고신총회가 지난해 ‘제60회 총회’에서 부산노회의 헌의안을 받아들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부산노회는 ‘한국장로교회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양 교수는 교단의 정체성을 훼손했을 뿐만 아니라 WCC 운동을 옹호하고 있는 만큼 그의 신학을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신총회는 많은 논란 끝에 ‘양낙흥 교수 고신 역사성 및 정체성에 대한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이용호 목사)를 구성해 조사하도록 했다.

결국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6월 조사를 마무리하고 운영위원회에 ‘한국장로교회사’를 회수해서 폐기하고, 고신대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것 등을 보고했으며, 운영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사실 양 교수의 징계 결정은 ‘한국장로교회사’에서 교단 설립자인 한상동 목사를 분리주의자로 매도했기 때문이다. 즉, 양 교수는 책을 통해 한상동 목사를 장로교 분열의 원인으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특별위원회는 운영위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양 교수는 설립자도 범죄하고 실수하는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는데 치중했다”며 “이로 인해 교단 소속 목회자나 교인들의 자긍심에 손상을 줬다”고 주장했다.

운영위원회도 “한국장로교회사는 학문의 자유를 남용하고, 교단의 권위와 정신을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다분히 의도적으로 교단정신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고신총회의 결정에 대해 양낙흥 교수는 “학문적 연구 결과에 대해 교단이 먼저 징계하는 것보다 학문적인 검토와 토론이 우선돼야 한다”며 “현재까지 한국장로교회사에 대한 토론이나 학문적 반응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학문적 노력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에 따른 운영위의 결정은 다음달 열리는 ‘제61회 총회’에서 최종 판가름 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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