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넘기면 감리교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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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넘기면 감리교 분열?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1.07.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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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목사 “연말까지 사태 해결 안되면 독립연회 구성”

백현기 직무대행-감독회의, ‘행정총회’ 개최 움직임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태가 올해 안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분열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게 됐다. 일부가 독립연회를 조직하겠다는 움직임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동사 목사)는 15일 감리교 사태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 독립연회를 새로 발족하는 등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성명서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동사목사)와 김정민 목사(담임)를 비롯해 교역자와 시무 장로, 원로 장로, 남선교회 총회원, 여선교회 총회원 일동으로 발표됐다.

김 목사는 “제28회 총회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 이후 감독회장 문제로,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어 감리교단이 온 국민과 160만 감리교인들 앞에 낯을 들 수 없을 만큼 수치를 당하고 교단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성도들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기도하고 기다려 왔지만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단 내의 문제는 교단 법인 ‘교리와 장정’에 따라 처리하면 되는 것을 일부 기득권자들이 ‘사회법’으로 고발을 자행했기 때문에 이런 혼란스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목사는 이와 관련, “금란교회는 감리교 사태(본부 및 감독회장 건)를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오는 2011년 12월 31일까지 해결되지 않을 시는 요한 웨슬레의 신앙정신에 입각한 순수 복음적인 ‘독립연회’를 새로 발족하는 등 중대 결심을 하고자 한다”면서 교단 분립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목사는 독립연회 구성은 교단 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많은 교회들이 자연 발생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재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립연회 구성에 대해서는 김국도 목사(임마누엘교회)와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목사의 한 측근은 “백현기 직무대행과의 만남 이전에 이와 관련한 대화 모임이 있었으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해 이런 사실을 뒷받침했다.

한편 감리교는 최근 들어 ‘총회 개최’에 대한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 총회 개최는 백현기 감독회장 직무대행과 연회 감독들의 계획이며, 상당한 논의가 진행된 상태다.

백 직무대행은 지난 11일부터 감리교 사태 당사자들, 각 연회 감독들과의 면담을 갖고 총회 개최를 위한 대화를 나누었으며, 이 자리에서 행정 복원을 위한 총회 개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 직무대행의 첫 만남은 김국도 목사. 지난 11일 만남이 있었으며, 총회를 개최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논의했다. 직무대행의 총회 개최 제안에 대해 김국도 목사측은 원론적으로 동의했지만, 김 목사의 입법의회 개최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에는 강흥복 목사, 고수철 목사 등 감독회장 재선거와 관련한 당사자들과의 만남이 있었지만, 강-고 목사는 총회 개최에 대한 제안을 거부, 감독회장이 선출된 뒤 총회를 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백 직무대행은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선거를 먼저 실시할 수는 없으며, 총회를 열더라도 행정을 복원하기 위한 총회라고 성격을 규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 복원 총회에서는 연회 감독들의 취임, 공천위원 보고, 각 국 위원의 정상화 등의 안건을 다루게 된다는 설명이다.

15일에는 각 연회 감독들과 장시간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직무대행과 감독들은 ‘행정총회 개최’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이를 통해 행정을 복원한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총회 개최는 감독회의가 직무대행에게 요청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했다.

9개 연회 감독들이 참석한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모임 후 전용재 감독은 “백현기 직무대행이 이달 말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행정총회의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후 법원의 허락을 얻어 총회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흥복 목사가 소속된 서울연회의 경우 행정총회를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히 형성돼 있어, 내부 의견을 더 조율한 후 이달 말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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