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인간이 만든 최악의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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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엽제, 인간이 만든 최악의 물질”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7.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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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고엽제 폐해 환경문제 토론회 개최

“고엽제는 한마디로 인간이 만든 물질 가운데 최악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실장은 3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이영훈) 정의평화위원회 주최 ‘고엽제 폐해와 주한미군기지 환경문제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김 실장은 “고엽제가 대량 살포된 베트남 사례를 보면 기형아는 물론 뇌성마비, 정신지체, 자폐아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또 “고엽제에 포함된 극소량의 불순물 다이옥신은 극성 발암물질이어서 미량만 접촉해도 폐암과 혈액암, 유방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매립된 다이옥신은 잘 없어지지 않아 언제든지 노출되면 공기 중으로 확산돼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시 불법으로 고엽제를 매립하고 폐기한 당사자들은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시 파낸 고엽제가 어디로 갔는지 분명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주한미군이 가지고 있는 역학조사와 보고서를 다 공개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녹색연합 정인철 평화행동국장은 한국과 미국이 맺은 주한미군 지위협정 SOFA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정 국장은 미군기지로 인한 환경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군기지에 대한 상시적 점검과 정보 공유, 피해 발생시 통보 의무화와 사고현장 조사권 보장 등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정의평화위원장 이해학 목사는 “고엽제의 위험성과 주한미군기지 주변의 오염 현황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고 대안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이 땅을 황폐하게 하는 진상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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