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권선거, 너도 회개하라는 식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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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 너도 회개하라는 식은 안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2.2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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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목사 “한기총 개혁 못하면 문 닫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금권선거 문제와 관련해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 서경석 목사가 “절대로 피해야하는 태도는 남을 정죄하는 태도”라며 “나도 참회했으니 당신도 회개하라는 식의 태도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열린 ‘한국교회와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기도회’를 주관한 서 목사는 “한국 교회는 그동안 진보와 보수가 서로 ‘회개하시오’라는 말로 손가락질을 해 교단이 분열됐다”고 말하고 “진보적 기독교도 민주화 이후 복음주의 교회를 향해 독재의 하수인 노릇한 것을 회개하라고 했고, 그때 나도 회개하라고 손가락질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당시 진보적 교회가 복음주의 교회를 향해 ‘우리는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고, 너희는 교회를 성장시켰으니 얼마나 고마운가. 이제 함께 가자’고 했다면 한국 교회는 하나로 통합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권선거 논란과 관련해서 서 목사는 “나부터 참회한다. 나부터 금권선거 방조자였다”고 밝히고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다른 사람을 향해 회개하시오 하면 절대로 안 된다. 정죄는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목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금권선거를 방치하고 무관심했던 것을 회개하는 것”이라며 “회개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또 “우리는 어느 편에 선 것도 아니며, 이광선 목사를 지지하는 모임도 아니다. 이 목사를 옹호할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다”고 말하고 “이 목사의 입장은 관심이 없으며 금권선거를 기필코 추방해야겠다는 회개 운동을 전 교회적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금권선거를 추방하지 못하고 개혁되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더 이상 소망이 없다”며 “이광선 목사가 자기 몸에 불을 질러 만든 개혁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또 “전국적인 조직을 만들고 금권선거 척결운동을 벌이자. 전국적으로 목회자 서명운동을 하자. 금권선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자”며 참석자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한기총 개혁을 촉구하고 끝내 개혁하지 않으면 문 닫자”고 말했다.

이들은 향후 전 교회를 대상으로 2만 목회자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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