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전국에서 수많은 청년들을 신입생으로 맞이하는 대학은 그야말로 ‘복음의 황금어장’입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도 채플에 나와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되고 힘과 위로를 얻어 돌아가는 것, 이 또한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명지대학교 교목으로서 제자들의 ‘영적 스승’이 되어주고 있는 구제홍 목사의 고백이다. 사실 어릴 적 그의 꿈은 목사였다. 그러나 한 영혼이라도 더 주께로 돌아오는 ‘전도자’가 되고 싶다던 그의 꿈은 교회가 아닌 ‘대학’에서 이뤄졌다.
“명지대에 부임하기 전, 교회 청년부 목회를 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복음이 들어가면, 진정한 삶의 변화를 경험한다는 걸 직접 목도한 것이죠. 마침 교육계로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셔서 다음세대에 소망을 품고 교목으로 사역한 것이 어느덧 26년째입니다.”
구 목사는 명지대에서만 무려 20여년을 몸 담으면서, 그동안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다양하고 과감한 도전들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구 목사는 제자들이 대학에서 지식 뿐 아니라 인성과 영성을 겸비한 인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고난주간 ‘세족식’ 도입에 힘쓴 장본인이다. 그는 제자들과 ‘예사랑’ 팀을 꾸려 명지대 채플에 문화공연을 처음 도입해 비기독청년들을 끌어안았다.
이 밖에 아이들이 기독교 가치관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학과 비전모임’을 만드는 등 지난 세월 학원복음화에 대한 그의 열정은 무척 뜨거웠다.
구 목사는 “명지대가 기독교대학이지만 실제로 예수님을 안 믿는 친구들이 더 많다”며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신앙과 영성으로 든든히 무장할 수 있도록 돕는 선교사적 역할이 나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학기 1만명에 가까운 청년들이 채플을 듣는다. 영혼구원을 향한 갈망을 가진 교목에게는 도전이 될 수밖에 없는 기회”라며 “교목실 설문에 따르면, 한 학기를 마친 후 채플을 통해 ‘신앙을 갖게 됐다’는 학생들이 15~20%에 이른다. 말씀을 통해 힐링을 얻었다는 학생들을 보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이자 기적임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채플이란 공적 자리 이외에도 구 목사는 고민을 안고 찾아오는 제자들에게 친근한 멘토를 자처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클 젊은이들이 든든히 기댈 수 있는 ‘영적어른’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선생이자 목사인 ‘교목’은 하나님과 제자들을 연결해주는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의 상아탑인 대학은 무엇보다 ‘인생의 스승’을 만날 수 있는 귀한 곳입니다. 이에 저도 거룩한 부담을 갖고 제자들에게 더욱 믿음의 본을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영적전쟁’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더욱이 반기독교적인 풍토가 거센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진리를 전하는 일에는 더욱 더 ‘기도’가 필요하다. 구 목사가 학기를 시작하기 전 꼬박 ‘금식기도’를 하고, 방학 때는 기도원에 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예수님을 모르고 신음하는 제자들은 물론 동료 교수들을 위해서 간절한 중보를 이어간다.
하지만 구 목사는 “아이들에게 마냥 주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내가 현장에서 ‘받는 에너지’가 더 크다”며 “무엇보다 청년의 때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알게 되고, 졸업 후에는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다음세대에게는 분명 소망이 있다”는 그는 “오는 8월이면 교목을 은퇴하지만, 감사하게도 대학교회에서 사역을 이어가게 됐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까지 더 많은 청춘들이 예수님의 제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명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