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교회가 적극 나서야
상태바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교회가 적극 나서야
  • 현승미 기자
  • 승인 2010.12.23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 전반에 걸쳐 장르·주제 다양화 필요

기독교 영화가 작년에 이어 종교를 떠나 영화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앞으로 장르와 주제를 다양화하지 못하면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계 문화담당 기자들로 이루어진 ‘크리스천 컬처 플러스(Christian Culture Plus)’는 지난 17일 종로5가 다사랑에서 2010년 한해를 결산하고, 2011년을 전망해 보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영화, 공연, CCM, 출판,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누었다. 그 중 최근 몇 년 사이 주목 받고 있는 기독 영화가 단연 화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회복’, ‘소명2’, ‘잊혀진 가방’, ‘지라니 이야기’ 등 여섯 편의 기독 영화가 개봉됐으나, 대부분 무엇을 보여주려고 했는지도 모를 시간과 재정이 아까운 작품들이었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잊혀진 가방’, ‘지라니 이야기’는 주제 없이 찍은 후 내용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와 관련, 한 기자는 “최근 제작비가 덜 든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이제는 현대인에 맞고 작품성이 좋은 극영화가 나오지 않으면 기독교영화 의 미래는 어둡다”며, “선교사 영화에 치중된 것도 문제로 주제가 다양해지고, 전문가들의 참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제와 장르에 대한 한계는 출판계도 마찬가지.

번역 신간이 팔린다는 보장이 없으니 과거에 출판된 도서들을 표지만 바꿔서 재판하는 등 부담 없으면서 팔리는 조건의 책만을 다시 출판하다 보니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계에서 개혁적 성향을 표방하며 다양한 출판을 시도했던 모 대형 출판사가 최근 한 작가에 의존하거나 기존의 책을 갱신해서 내는 것에 머물러 있다며 다양성과 저자발굴에 인색하다는 의견이다.

올해 음악계는 송정미 사모, 강찬 전도사, 천광웅 목사, 스캇 브래너 목사 등 CCM계의 대부들이 오랜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또한, 유명 가수나 스타들의 이색 CCM발표도 기독 음악을 알리고, 세상에 기독교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한편, 문화 기자들은 2011년 저작권 문제를 주목했다.

저작권 문제는 우리 한국 교회에 커다란 숙제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에 있는 유력한 저작권 단체가 국내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어, 한국 교회 자체적으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사랑의 교회를 중심으로 ‘가칭, 한국기독교저작권협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협회는 한국 교회가 기금을 걷어 그 기금을 단체나 저작권자에게 주는 방식으로, 교회가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고 지금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이미 여의도순복음교회, 분당우리교회, 지구촌교회, 강북제일교회, 새에덴교회, 영락교회 등이 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저작권 단체나 유통회사 등 관련업계도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늦어도 내년 초에는 한국 교회 내 저작권협회가 발족될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