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인권, 교회의 책임입니다”
상태바
“아이들의 인권, 교회의 책임입니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0.12.15 14: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인권위로부터 인권상 받은 정덕훈 목사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정덕훈 목사(안산 영광교회)가 인권상을 수상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주는 인권상. 최근 일부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 움직임이 있었지만 정 목사는 이 상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고 학교에 다니게 하기 위해서라도 꼭 받아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 때문에 받아들였다.
 

인권상을 받은 정 목사. 유독 아이들의 인권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동 성폭력 방지를 위한 순찰대 운영에서부터 장애 아동과 사회 부적응 아이들을 위한 치료센터, 공부방 운영 등 그 동안 아이들을 위해 일해 온 공적을 인정받았다.

“지난 2007년 발생했던 이혜진, 우예슬 양의 사건을 보면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등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것이 계기가 돼 아이들을 위한 순찰대를 발족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범죄와 성폭력의 공포에서 벗어나 안심하고 마음껏 거리를 활보하고, 놀이터에서 뛰어놀 수 있는 권리,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는 권리를 누리는 세상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 정 목사의 생각이다.

이런 생각이 순찰대를 발족하게 했다. 하지만 시의 지원은 받지 않았다. 100% 교회 예산. 차량과 봉사자들 모두 교회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교문 앞에는 어김없이 순찰대가 나타났고 순찰대의 경광등은 밤이 깊어도 꺼지지 않은 채 안산시 구석구석을 누비고 또 누볐다. 아이들은 안심했고 학부모들은 손을 들어 환영했다.

청소년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우려를 전했다. 교회의 미래가 달린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단순한 권리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운명과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지적한 정 목사는, “한국 교회가 이들을 위한 투자를 망설인다면 앞으로 20~30년 후에는 반드시 교회가 반토막이 날 것이며 오히려 1/3 규모로 무너질 수도 있다”며 미래를 위한 개념에서 청소년들의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한 입장은 어떨까. “포용하는 것과 용인하는 것은 다르다”며 “교회가 이들을 포용하되 동성애가 창조 원리를 벗어난 행동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분명한 비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목사에게 동성애자는 배척의 대상, 멸시의 대상, 도태의 대상이 아니라 모두 우리와 똑같은 하나님의 백성이요 사랑받아야 할 존재. “갈 곳이 없는 이들, 설 땅이 없는 그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교회가 돼야 한다. 그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사랑받아야 할 존재로 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며 이들에 대한 애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정 목사는 인권상을 수상했지만 이른바 말하는 ‘투사’가 아니다. 어디 가서 주먹 한번 치켜들지 않았다. 하지만 목회자이기에 더 인권에 대해 말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인권을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인권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회복시키고 하나님께서 주신 인간답게 사는 권리를 확인시키고 회복하는 것이 바로 인권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책임져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