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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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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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2.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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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근 목사<이수중앙교회>

마리아는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을 수태하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녀는 사랑하는 요셉과 정혼한 사이였다. 얼마나 두렵고 놀라운 충격인가? 그러나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감지한 마리아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이렇게 결단한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 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를 흩으셨고, 권세 있는 자들을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를 공수로 보내셨도다.” 이것이 자기를 통해서 이 땅에 오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하실 일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성서 신학자 스탠리 죤스 (Stanley Jones)는 “이 마리아 찬가(Magnificat)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개혁 문서였다”고 말한다. 마리아 찬가는 이 땅에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오면 세 가지 혁명이 일어나게 될 것을 말해 주고 있다.

첫 번째 혁명은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어 놓으신다”고 했다. 이것은 종교적이고 도덕적인 혁명을 뜻했다. 실로 이 세상은 교만한 자가 득세하고 그들에 의해 겸손하고 약한 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세상이다. 교만한 자들에 의해서 선은 악으로, 사랑은 증오로 변하고, 화평은 깨어지고 불화와 전쟁으로 파괴되어 갔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는 겸손한 자로 오셔야 했다.

주님은 인간 중에서도 가장 비천한 신분으로 마구간에서 탄생하셨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죄인들을 벗 삼아 평생을 사셨으며, 십자가에 죄인 괴수처럼 매달리셨다. 그리고 음부까지 낮아지신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증거되는 곳마다 얼마나 많은 교만한 자들이 넘어지고, 무너져 갔는가? 우리나라 근대사가 산 증인이 아닌가? 교회는 이것을 증거해야 한다.

두 번째로 마리아는 자기를 통해서 오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서 일어나게 될 혁명을 “권세 있는 자들을 낮추시고 비천한 자를 높이신다”고 말했다. 이것은 사회적, 정치적 혁명을 뜻한다. 기독교 복음이 들어가는 곳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고백하면서 사는 나라마다 사회적 혁명이 일어났다. 그것은 미신과 거짓 신, 우상과 무지에서부터의 해방으로 나타났다. 노예해방, 흑인해방, 여성해방, 독재 권력으로부터의 국민해방, 인권과 민주화운동으로 나타난 것이다.

세 번째로 마리아는 자기를 통해서 이 세상에 그리스도가 오시면 일어나게 될 혁명은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자를 공수로 보내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것은 경제적 혁명을 뜻한다. 기독교를 배척하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신봉하지 않는 사회는 그 사회가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개인이 부를 축척하는 탐욕스러운 사회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부강해지면 그 사회는 부패하고, 타락하고, 썩어서 결국에는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기독교 사회는 달랐다. 기독교의 이상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나라들은 하나같이 복지 사회를 지향해 왔다. 많이 버는 사람들은 많은 세금을 내서 벌지 못하는 사람들의 기본적 생활을 보장해 주는 복지 사회를 만들어 온 것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대표적이다.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은 교만한 자를 흩으시고, 겸손한 자를 존귀하게 하시는 분이시며, 권세 있는 자를 낮추시고, 비천한 자를 높이시는 분이다. 주린 자를 배불리시고, 부자를 빈손으로 돌려보내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간혁명, 사회혁명, 경제혁명을 일으켜, 이 땅에 자유와 평등, 사랑과 공의, 기쁨과 평강이 춤을 추는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길 소원하신다. 이 일을 위해 마리아는 자신의 몸을 하나님께 드렸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 교회를 세우시고, 우리를 부르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의 교회는 개혁의 반대 세력이 되어버렸다. 회개하며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야겠다. 그리고 개혁의 주체로 다시 태어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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